김하늘 "매일 체력훈련.. 식스팩도 생겼어요"

2015. 2. 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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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9년 만에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김하늘이 3월 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정식 데뷔전을 치른다. 3월 2일 일본으로 떠나는 김하늘은 "다시 신인이 되니 설렌다"며 개막을 기다렸다. 사진제공|르꼬끄골프

■ 이젠 JLPGA다! 김하늘의 새로운 도전내달 6일 다이킨 오키드서 시즌 첫 티샷쇼트게임 보강·구질 추가 등 적응훈련"신인의 마음으로 준비…새 무대 설렌다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투어생활 즐길것"

"지금까지의 김하늘은 모두 잊었어요. 이제는 신인일 뿐이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스타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김하늘은 3월 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엔)에서 2015년 첫 티샷을 한다. 프로 데뷔 9년 만에 '여왕'에서 '신인'으로 돌아간 김하늘의 마음은 어떨까.

● "배에 식스팩까지 생겼어요!"

"오늘도 너무 바빴어요.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대사관에 갔다 왔고, 아직도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어요."

40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온 김하늘은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예전 같았으면 훈련 후 1개월 정도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휴식은커녕 당장 대회에 출전할 준비로 더 정신이 없어졌다. 23일 귀국한 그녀는 3월 2일 오키나와로 떠난다. 그리고 6일 개막하는 JLPGA 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로 2015년을 연다.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예전 같았으면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오면 일주일 정도는 푹 쉬었는데, 지금은 하루도 쉴 시간이 없어요. 조금 있으면 또 체력 훈련하러 가야 돼요."

김하늘의 마음은 벌써 일본에 가 있다. 그녀는 "3월에 경기를 한다는 게 조금 낯선 느낌은 있지만,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훈련도 열심히 했고 준비도 많이 했으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하늘의 말처럼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는 문을 열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40일 동안의 전훈을 통해 나름 3가지 준비를 끝마쳤다.

첫 번째는 낯선 코스에 대한 적응이다. JLPGA 투어에는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의 코스가 많다. 또 골프장이 위치해 있는 지역에 따라 날씨의 변화도 커 다양한 공략법이 필요하다. 1년에 1∼2차례씩 JLPGA 투어에 출전했던 김하늘은 국내보다 어렵게 세팅된 코스에 종종 애를 먹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쇼트게임을 보강하는 등 새 기술을 익혔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구질을 추가했다. 일본의 골프코스에는 좌우로 휘어지는 홀이 많다. 그로 인해 티샷의 다양성이 요구된다. 이에 대비해 김하늘은 페이드와 드로 등 다양한 구질과 롱 아이언, 하이브리드 샷 등 롱게임 연습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는 체력이다. 올해 김하늘은 약 35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예년에 비해 4∼5개 늘었다. 김하늘은 "진짜 열심히 했다. 골프연습보다 체력훈련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팔이며 다리에 근육이 불룩하게 올라올 정도고, 얼마나 체력훈련을 많이 했는지 배에는 식스팩까지 생겼을 정도다"며 자랑했다.

● "즐기면서 투어생활을 하고 싶다!"

김하늘은 KLPGA 투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2011∼2012년 연속해서 상금왕을 차지하며 1인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화려한 영광 뒤에 따라오는 부담은 김하늘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야 했다. 더욱이 해마다 등장한 무서운 신예들과의 경쟁은 마음의 여유마저 빼앗아갔다.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됐어요.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성적이 나지 않으면 조급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언제부터인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어요."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KLPGA 투어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신인'이라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는 JLPGA 투어는 그녀에게 설렘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기분 오랜 만이에요. 8년 전 처음 KLPGA 투어에 데뷔할 때가 생각나요. 그땐 정규투어에 출전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죠. 지금 기분이 그래요. 그때와 똑같지는 않지만, 설레고 빨리 대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정말 신인이 된 것 같아요."

주위에선 내친김에 일본무대까지 정복하고 금의환향하라고 격려한다. 일본에서도 김하늘에 대한 관심이 높다. KLPGA 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첫해부터 JLPGA 투어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몇몇 언론에선 당장 '톱 5' 안에 들 만한 '특급신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김하늘도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과 후원사에 보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올 한해만큼은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녀는 "새로운 투어에서 뛸 생각을 하니 신이 난다. 정말 올해만큼은 즐기면서 투어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성적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국내에서처럼 늘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싶지 않을 뿐이다.

김하늘은 "물론 좋은 성적을 내야 투어생활이 즐거워질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성적에만 연연하고 싶진 않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자신을 믿고 기다리면서 천천히 가고 싶다"며 웃었다.

밝은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김하늘은 '스마일 퀸'으로 통한다. 일본에서도 그녀의 미소가 환하게 빛날 수 있을까.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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