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로테이션과 실수로 무너진 토트넘

김정희 2015. 2. 27. 05: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토트넘 홋스퍼가 가진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부분적으로 시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노렸지만, 결국 한 마리 토끼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수비진의 실수에 운 토트넘은 피오렌티나에 패하며 유로파 리그 32강서 물러나게 됐다.

토트넘은 27일 새벽 3시(한국 시각)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아르테미오 프랑키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2차 피오렌티나전서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마리오 고메스(후반 9분)와 모하메드 살라(후반 26분)에 잇따라 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1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합계 스코어 1-3을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오는 3월 2일 첼시와 캐피털 원 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은 이날 경기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크게 고민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경기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피오렌티나전을 "우리가 치르는 첫 번째 결승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피오렌티나전을 첼시전과 동등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사흘 만에 열리는 경기서 모두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는 없다. 효율적 로테이션을 가동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이를 노리고 부분적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대신 로베르토 솔다도가 나서고 수비진서도 양 측면 주전 카일 워커와 대니 로즈가 제외됐다. 중앙 수비 조합은 페데리코 파지오와 얀 베르통언이 나섰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이런 선택은 결과적으로 토트넘에 독이 됐다.

전반 솔다도가 결정적 기회를 놓치긴 했어도 경기력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토트넘은 후반 파지오-베르통언 수비 조합이 실수를 저질러 무너졌다. 후반 9분 파지오가 결정적 패스 미스를 저질러 고메스 골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어 후반 26분에는 베르통언이 실수를 저질러 살라에게 골을 내줬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부랴부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7분 안드로스 타운젠드를 시작으로 케인과 워커를 차례로 기용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잡은 피오렌티나는 쉽사리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토트넘은 결국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패했다.

이날 패배로 많은 것을 잃은 토트넘이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풀타임을 소화한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중원의 키 플레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지친 기색을 보였다는 점은 대단히 치명적이다. 팀 공격을 푸는 데 에릭센과 케인이 기여하는 바를 생각하면 큰 손실이다.

오는 2일 토트넘이 피오렌티나전서 보인 한계를 극복하고 캐피털 원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포체티노 감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