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F-16 성능개량사업 감사 착수

김광수 2015. 2. 2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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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美와 협상 중 이례적 조치

KF-16 전투기들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진입하고 있다. 공군 제공

감사원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된 공군 주력 전투기 KF-16의 성능개량사업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 방산비리특별감사단 직원들이 지난주 방위사업청 해당 부처를 찾아와 사업 관련 자료를 모두 압수해 갔다"며 "본격적인 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문제되는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F-16 성능개량사업은 서산과 중원기지에 배치된 KF-16 전투기 134대의 레이더와 컴퓨터, 무장체계 등을 최신형으로 바꾸는 사업으로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공중급유기 도입과 더불어 공군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올해 3대 주요사업으로 꼽힌다.

방사청은 지난해 미 정부와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를 결정하면서 담당업체로 미국의 BAE 시스템스를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수행에 따른 위험비용 명목으로 미 정부와 BAE측이 8,0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해왔다. 총 사업비 1조7,5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이 과정에서 공군 무기도입을 관할하는 방사청 책임자와 BAE사의 고문이 형제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방사청은 BAE에서 록히드마틴으로 사업자를 변경해 다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미국 측과 협상이 진행중인 사안을 감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이 사업에 대한 감사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사청의 협상 만료 목표시점이 올해 6월로 늦춰지면서 감사원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산비리 수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흐름에 맞춰 의혹을 속히 털고 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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