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대 용병 서튼 "강정호를 알게 돼 내가 영광"

입력 2015. 2. 27. 04:35 수정 2015. 2. 2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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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첫인상은 두 가지였어요. 먼저 신인이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나를 기억해 줘 영광스러웠어요. 두 번째로는 한국프로야구인 KBO 리그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온 강정호를 알게 돼 나도 영광스러웠습니다."

한국 야구팬에게 낯익은 얼굴인 래리 서튼(45)은 26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강정호와 마주한 장면을 잊지 못했다.

강정호는 오전에 주로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마이너리거들의 훈련을 지도하는 서튼을 찾아가 인사하고 한국에서 맺은 인연을 떠올렸다.

서튼은 2005∼2007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격인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에 현대에 입단한 강정호와 당시 팀 내 주포인 서튼의 위상은 땅과 하늘이었다.

첫해 홈런 35개, 102타점을 수확해 성공적으로 한국 야구에 적응한 서튼은 한국에서 통산 타율 0.280, 홈런 56개, 173타점을 남기고 2007년 은퇴했다.

은퇴하자마자 쌍둥이 딸을 얻어 아내의 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주한 서튼은 2008년부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도미니카공화국 내 유망주 양성 시설인 아카데미에서 타격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이후 20011년 피츠버그 구단의 도미니카공화국 아카데미 책임자로 옮긴 그는 플로리다 주로 이주한 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 팀과 도미니카공화국 아카데미를 오가며 타격 코디네이터로 바쁘게 살고 있다.

그는 현재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한다.

한국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서튼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친구가 많은 한국에서 프로팀이 나를 지도자로 불러 준다면 또다시 가고 싶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사람이 강정호에게 조언을 해줬을 것이기에 지금은 그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던 서튼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려면 친화력 넘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정호가 많이 웃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야구를 즐겨야 한다"면서 "일하면서 야구를 즐기는 메이저리그의 문화를 빨리 체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튼은 또 KBO 리그에서 3년을 뛰고 나서 6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 기회를 잡은 우완 투수 레다메스 리즈에게도 분명히 한국에서의 경험이 도움되리라 전망했다.

그는 "나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좋아해 현대에 입단했을 때에도 미국 야구를 하지 않고 한국 야구를 배우려 했다"며 "사우나, 한국 음식 등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즐겼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나 일본 등 문화와 환경이 전혀 다른 곳에서 외국인 선수가 성공을 거뒀다면 그의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 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생존 요령을 터득했기에 리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게 예전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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