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팩트체크 - 마이너리거 윤석민

조회수 2015. 2. 27. 04: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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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윤석민의 선택이다. 그의 커리어이고 그의 인생이다. 최근 들어와 그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그가 포기했다는 기사가 보이기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지는 그가 알아서 결정할 부분이다. 윤석민을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지만, 현재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소속이다. 물론 볼티모어 구단은 다수의 마이너리그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2015년 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몇 가지 팩트를 확인해보자.

Q: 그가 마이너리그 켐프를 포기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이너리그 스프링 켐프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현지 시각으로 정확히 3월 6일 개장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켐프는 2월 19일 개장했다. 같은 장소에서 시작하지만, 메이저리그 켐프는 17일 정도 일찍 오픈하게 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켐프에 초청받지 못한 윤석민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켐프 일정 상관없이 플로리다에 일찍 도착해서 혼자 훈련하는 것과 익숙한 LA 지역에서 훈련하다 켐프장에 3월 4일쯤 도착하는 것이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대로 윤석민은 LA 지역을 선택했다. 마이너리그 켐프를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니다. 공식 일정에 맞춰가는 것 뿐이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메이저리그 켐프에 초청받지 못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켐프장에 도착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일찍 도착해서 나쁠 것도 없지만, 윤석민이 굳이 일찍 그곳에 가 있을 이유는 없다.

왜냐? 그는 마이너리거이기 때문이다.

Q: 메이저리거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메이저리거가 아니다.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난관을 헤쳐나가려면 그 또한 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윤석민이 먼 타국인 미국 땅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지금 그의 신분이 '마이너리거'라는점을 받아들이고 현실과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

그는 더 이상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다.국가대표도 아니다.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또한 아니다.

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은 선수이다.

Q: 그는 영원한 마이너리거인가?

상황은 어렵지만, 메이저리그 문이 그에게 완전히 닫힌 것은 절대 아니다. 물론 그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으려면 올 시즌 좋은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프로선수는 성적과 결과가 전부이다.

Q: 벅 쇼월터 감독은 한국 선수를 싫어하는가?

절대 아니다. 아니, 정반대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 시절 그는 당시 만으로 19살이었던 김병현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실력만 갖추면 국적과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감독을 만났지만, 아직도 그는 쇼월터 감독을 최고로 생각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 시절에는 박찬호와도 함께 했다. 당시 박찬호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쇼월터 감독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Q. 그렇다면 투수코치가 한국 선수를 싫어하는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코치는 데이브 월러스이다. 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를 지켜본 한국 야구팬들에겐 익숙한 지도자다.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코치가 바로 월러스 코치이다. 물론 당시 그는 다저스 투수 코치였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투수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지도자이다. 메이저리그 그 어느 코치보다 아시아지역 출신 투수들을 잘 아는 코치이다. 그런 그가 윤석민을 의도적으로 배제할 이유는 없다.

2014년 시즌 윤석민은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성적도 초라했다. 트리플A에서 95이닝을 던지면서 15개의 홈런을 내줬다. 같은 시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면서 8개의 홈런밖에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켐프에 초대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어쩌면 처음부터 착각 아니었을까?

아무리 스캇 보라스가 슈퍼에이전트이라고 해도 트리플A에서 5점 후반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

살다 보면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다. 프로야구 선수도 마찬가지이다. 이유가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실력은 어려운 시기에 나온다. 지금은 윤석민에 가장 중요한 단어는 'Why'가 아니라 'How'가 아닐까 싶다.

DanielKimWW@gmail.com@DanielKi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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