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女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처방책이 아닌 미봉책이다

2015. 2. 2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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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특급선수 10억원대 비용·용병의존도 줄이려 도입참가선수 파악 시간부족 등 문제…제도보완 필요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가 다음 시즌부터 도입된다.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나하임에서 벌어진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 높아진 관중들의 눈높이 만족시킬 수 있을까

가장 걱정하는 것은 높아진 관중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몸값이 비싸지만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외국인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최대연봉 15만 달러(약 1억6600만원)의 대학졸업반 혹은 해외리그 경험 3년 이하의 미국 여자선수들이 채워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낙관론자들은 2009∼2010시즌 대체선수로 와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데스티니와 이번 시즌의 에커맨을 예로 든다. 대학졸업반이고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에서 상위권에 드는 선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비관론자들은 처음 외국인선수를 도입했던 2006∼2007시즌을 기억한다. 안드레이아, 루시아나, 하켈리, 산야, 윌킨스, 레이첼 등으로 이들의 몸값은 트라이아웃 기준치와 비슷했다. 아쉽게도 이들은 팀에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 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하려고 하는가

KOVO는 "구단이 원해서"라고 하고 구단은 "연맹이 먼저 나섰다"고 말한다. 새로운 제도를 결정한 주체가 누구인지, 의도가 무엇인지 아리송해진다. 물론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유는 있다. 우선 각 구단이 외국인선수 운영에 부담이 크다. 특급선수의 경우 70∼80만 달러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과 차, 통역, 선수와 가족에게 주는 항공권 등을 감안한다면 100만 달러(10억원)를 쓰는 셈이다. 참고로 여자부 샐러리캡은 12억이고 평균연봉은 7130만원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외국인선수 의존증도 문제다. 이미 공격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어떤 경기는 70∼80%의 점유율도 기록한다. 우리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 그래서 처방책으로 도입한 것이 트라이아웃이다. 지금보다는 기량이 떨어진 외국인선수를 데려와서 우리 선수들이 좀더 많이 활약해주기를 바란다. 아쉽게도 이 처방은 미래지향적이지는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유소년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조련하는 근본적인 처방도 함께 나왔어야 좋았다.

● 제도의 허점도 보이고 준비할 시간은 너무 짧다

여자부는 사흘 동안 20명 후보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고 인성까지 본 뒤 결정해야 한다. 선수의 훈련모습과 플레이 특성, 한국배구 특유의 스타일에 적응할 올바른 멘탈을 갖췄는지 여부를 살펴볼 시간으로는 너무 짧다. 굳이 미국 국적의 선수들만 대상으로만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제대로 된 트라이아웃을 원했다면 전 세계의 수많은 에이전트와 선수를 대상으로 V리그의 가이드라인을 알려준 뒤 이 조건에 맞춰서 배구를 하겠다는 선수들만을 한 곳에 모아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는 방법도 있었다.

외국인선수의 계약기간은 1+1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알아서 정하기로 한 승리수당이 계약기간의 변수가 될 것이다. 구단끼리 과당경쟁이 벌어지면 상대 팀의 좋은 선수와 몰래 접촉해 다음 시즌을 예약할 수도 있다. 자칫하다간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국전력 전광인-도로공사 니콜(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전광인 니콜 5라운드 MVP로 선정

한국전력 전광인과 도로공사 니콜이 V리그 5라운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광인은 MVP기자단 투표 28표 가운데 16표를 얻어 삼성화재 레오(7표)를 제쳤다. 4라운드에 이어 2연속 라운드 MVP 수상이다. 여자부에서는 3시즌 째 도로공사에서 활약하는 니콜이 14표를 받아 MVP가 됐다. 2012∼2013시즌 5라운드 MVP 이후 2번째 라운드 MVP다.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이 7표로 2위다. 라운드 MVP는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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