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여행] 獨 MICE산업 메카, 숨결을 느끼다

2015. 2. 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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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스포츠용품 박람회 '뮌헨 ISPO'패션쇼 온듯 명품 스포츠브랜드 즐기고 스크린골프 같은 '시뮬레이터 스키' 체험

'동화 속 낙원' 뮌헨은 동시에 '치열한 전쟁터'이기도 하다.

전장은 뮌헨의 '인터내셔널 콩그레스 센터(ICM)'. 서울 코엑스 6배에 달하는 전시관이 연중무휴로 쉴 새 없이 가동된다. 한 해에 이곳에서 진행되는 각종 전시회·박람회만 해도 50회에 육박할 정도. 이 덕분에 뮌헨은 독일 최고 마이스(MICE)산업 성지가 됐고, 이는 뮌헨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이 매년 2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스포츠용품 박람회인 '뮌헨 ISPO(The International Sporting Goods Trade Show)'다. 올해에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는데 올해 ISPO 기간 이곳을 찾은 사람 수만 해도 전 세계 100여 개국 8만명에 육박하고 참가한 기업 수만 해도 2585개에 달한다.

입이 떡 벌어지는 소개는 여기까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뮌헨 ISPO의 속살을 들여다볼 차례다.

전시관 '비전홀'을 둘러보는데 익숙한 브랜드가 눈에 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비전홀에 입성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다. 올해 ISPO에서 블랙야크는 자체 개발 기술 트레일워킹화로 하이킹·트레킹 신발 부문 제품상을 수상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뮌헨 ISPO에 참가한 지는 올해로 4년째고, 비전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입성했다"며 "비전홀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명품'으로 인정받고, 유럽 시장이나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 ISPO가 다른 스포츠용품 박람회와 차별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비전홀이다. 스포츠용품 박람회를 떠올릴 때 제품을 싸게 파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뮌헨 ISPO는 다르다. 바이어들이 오가니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이곳을 찾아 스포츠용품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뮌헨 ISPO에서 대부분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전 세계 스포츠용품시장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확실하게 브랜드 이미지만 각인시킬 수 있다면 이후부터는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 블랙야크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스포츠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제품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고 몸이 즐겁다. 대표적인 것이 '스카이테크스포츠'에서 출품한 '시뮬레이터 스키'다. 많은 사람들이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것처럼 장비 위에 올라 스크린에 뜨는 유명 스키 코스를 질주할 수 있는데 미국 스키 국가대표팀이 2014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사용했을 정도다. 곳곳에 전시된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스포츠 의류를 볼 때면 이곳이 용품박람회인지 패션쇼인지 순간 헷갈릴 정도. 스포츠용품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부분도 뮌헨 ISPO에서만 누릴 수 있는 수확이다.

여행객들이 시간을 쪼개 뮌헨 ISPO를 가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방문하기를 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강 회장이 이곳을 찾는 이유로 대신하려고 한다. "여기 오면 목숨을 제외한 모든 것을 걸고 경쟁하는 삶이 보인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 뮌헨 버킷리스트 3

뮌헨까지 가서 꼭 찍어야 할 관광포인트 버킷리스트. 명불허전이다. 꼭 한번씩 둘러보시라.

1. BMW 박물관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곳. 유료 박물관과 무료 전시관으로 나뉜다. 무료 전시관에서는 최신 BMW 차량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12유로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유료 박물관에서는 BMW의 역사와 여기서 비롯된 BMW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유료 박물관은 월요일마다 휴무.

2. 마리엔 광장

뮌헨 신 시청사와 프라우엔 교회 등이 있는 곳. 황금빛 마리아상을 주변으로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베드로 성당에서는 유료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에 올라가 뮌헨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축구 마니아라면 멀티숍 '팬 유나이티드'를 반드시 방문할 것.

3. 알로이스 달마이어

예전부터 귀족들이 모여살던 뮌헨은 자연스럽게 커피나 차를 마시며 쿠키를 먹는 문화가 발달했다. '알로이스 달마이어'는 뮌헨에서 발달한 다과 문화를 잘 보여주는 가게다. 아늑한 가게 내부에 들어가면 각종 쿠키, 커피, 차 등을 살 수 있다. 마리엔 광장에서 2~3분 거리.

[뮌헨 =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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