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라이징 피플] 신재하,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준비된 '연기 거인'

입력 2015. 2. 9. 17:05 수정 2015. 2.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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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 뿐, 충무로에는 수많은 영화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존재한다. 독창적인 연출력과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기력에도 그놈의 '대중성' 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그저 아쉬운 상황.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이들을 소개함으로서 존재를 알리고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까지 널리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정말이지 인복은 타고 난 것 같다. 여태까지 좋은 작품에서 훌륭한 선후배, 또래 배우와 연기해왔으니까. (웃음)"

영화 '거인'을 본 관객이라면 배우 최우식 외에 또 다른 '연기 거인'을 어려움 없이 발견할 수 있다. 시종일관 최우식을 견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악역이라는 확신이 들 때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흘러나와 그의 상황을 십분 이해하게 만든다. 때문에 시작은 강렬했으나 끝은 왠지 모르게 찡하다.

임팩트 강한 첫인상 속 숨은 반전으로 관객을 집중시켰던 연기 거인은 신예 신재하다. 두 편의 영화와 2편의 드라마. 단 4건의 필모그래피가 전부이지만 그가 작품을 통해 보여준 연기는 다소 적은 작품 활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맡은 캐릭터 역시 극과 극이기에 빠른 역할 몰입도 새삼 자랑하고 있다.

신재하는 2014년 6월26일 개봉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먼저 치렀다. 그 후 '거인' SBS 드라마 '피노키오' 한국 베트남 합작드라마 '오늘도 청춘'으로 차근차근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을 취해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편의점을 주 배경으로 삼았고 이를 찾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청춘들의 고민을 시원시원하게 극에 담아냈다. 극에서 신재하는 성 소수자이자 배우 지망생 현수 역을 맡아, 서프라이즈 공명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어려웠을 법한 연기도 소화해내며 일찌감치 준비된 배우로서 인사를 올린 셈이다. 시작이 좋았으니 계속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첫 영화기에 걱정이 많았고 맡은 캐릭터가 성 소수자인 만큼 조심스러웠다. 이를 두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그들에 대해 이해하면서 배역에 몰입하게 됐다. 또한 내 연기로 그들이 오해를 받거나 상처를 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친구가 '고맙다'고 말했다. 인정받은 것이다. (웃음)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또래 배우와 촬영했기에 정말 재미있었다. 함께 장난도 치고 연기에 대한 관심사가 같은 또 다른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됐다."

신재하의 두 번째 영화 '거인'은 전작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서 미처 보이지 못한 다양한 감정선으로 연기 성장을 증명했다. 다소 불량해 보이는 등장이 악역인가, 밉상인가 궁금하게 만들었고 최우식을 챙기는 듯 괴롭히는 모습을 통해 악역이구나라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무르익을수록 신재하의 사연이 공개되며 악역이 아닌 상처와 고통으로 몸만 자란 또 다른 거인임을 깨닫게 했다.

배우 지망생 역이었기에 몰입이 쉬웠던 전작 현수와 마찬가지로, 신재하 역시 아직 청춘이기에 '거인' 속 범태의 심리가 이해됐을 터. "연기를 점점 잘 하는 것 같다"는 칭찬에 "아니다. 복이 많아 여태까지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겸손한 발언과 함께 매우 세차게 손 사레를 쳤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불량스러웠던 범태를 어떻게 표현했나 싶다.

"전작에 이어 '거인'도 또래 배우와 촬영할 수 있어 정말 큰 복이었다. (웃음) 인복이 좋아 좋은 작품과 좋은 선후배와 또래 배우들을 만나왔다. 줄곧 좋은 작품들만 만나 부담도 크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면 나 역시 그들의 영향을 받아 더 잘 하려고 마음을 다잡곤 한다. 그러나 헤매면 어쩌나 고민도 생기더라. '거인'을 촬영하면서 이를 더 많이 느꼈다. 우식이 형 연기를 보고 내 연기에 주눅이 들었다. 형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카메라 안에서 잘 놀지 싶었다. 감독님들 역시 친구처럼 매우 잘 대해줬다. 다들 으싸 으싸하는 분위기였고 힘을 줬기에 용기를 얻어 연기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내 연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속으로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다.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내 연기를 보니 감이 안 잡혔다. 때문에 '거인' 때 더 걱정한 것 같다. 전작에서의 캐릭터와 느낌이 너무 달라 걱정도 많고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다들 좋게 봐줘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고맙다. (웃음)

영화계에게 어느 정도의 인지도와 연기력을 쌓은 신재하는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어린 기재명 역을 맡아 보는 이까지 먹먹해지는 오열 연기로 포문을 열었다.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는 마지막 회에 당당히 '재하'라는 본명으로 또 다시 출연하게 됐다. 이는 그를 향한 대중의 호응에 보답하고자 제작진이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번엔 오열 연기가 아닌 취업 준비생으로 등장해 한층 깔끔하고 단정한 면모로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연기력에 가려졌던 훈훈한 외모가 드디어 빛을 본 셈이다.

"'피노키오' 재출연 역시 정말 운이 좋았고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첫 드라마 출연이기에 어떻게 연기했을지 몰라 첫 방송은 혼자 몰래 봤다. 영화만 해왔기에 드라마 현장은 또 달랐다. 순발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어려웠지만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함께 연기한 7살 배우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웃음) 때 묻지 않고 순순하게 연기를 잘하더라. 진경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연기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다. 나 역시 선배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점점 인정받고 있는 신재하는 사실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고 이를 그만두게 되면서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됐다. 뮤지컬을 보고 재미있겠다고 매우 원초적인 생각을 한 신재하는 그 길로 뮤지컬과에 진학하려 애썼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는 생각보다 심했다. 그러나 이보다 뮤지컬을 향한 그의 집념이 더 강했기에 당당히 뮤지컬학과에 입학해 노래와 연기 등을 배웠다.

"아버지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보고는 어색해하더라. 아마 큰 스크린에 아들 얼굴이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 '거인'을 보고는 조금 놀라신 것 같다. '피노키오'를 보고는 '우와'라고 인정해주시더라. (웃음)"

부모님의 열렬한 응원까지 받고 있는 신재하는 현재 한국 베트남 합작드라마 '오늘도 청춘'으로 베트남에서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 있다. 합작드라마 출연은 처음인데 이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했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탄탄한 연기력이 이미 준비됐기에 다양한 기회가 오면 보내지 않고 잡는 게 아닌가싶다.

"현재 베트남에서 '오늘도 청춘'이 방송되고 있다. 총 36부작인데 시청률도 좋고 반응이 핫하다더라. (웃음) 베트남에서 출연 배우들과 팬 미팅을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경험이라 신기하고 즐거웠다. 내 사진을 뽑아서 흔들고 있거나 내 본명을 알고 외쳐주는 팬도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한국와 베트남을 사로잡고 있는 신재하의 연기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시작이 너무도 순탄하기에 다가올 미래 또한 탄탄대로를 예감케 한다. 이에 그는 "걱정되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뮤지컬과인 만큼 언젠가는 뮤지컬 또는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알렸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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