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집' 외국인+여행 코드 접목 성공적, 첫 술에도 배불렀다 [첫방기획]

이혜린 기자 2015. 2. 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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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의집은어디인가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여행 예능이라는 흔한 포맷으로 참신한 소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신선한 출연진을 구성했고 익숙한 도시에서도 낯선 공간을 주로 보여주며 새로운 흥미를 끌었다.

7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장위안의 고향인 중국 안산으로 여행을 떠난 개그맨 유세윤과 알베르토, 타일러, 줄리안, 기욤의 모습이 그려졌다.

'내친구집'은 JTBC의 인기 예능 '비정상회담'의 스핀 오프격 프로그램으로, 한국 중국 벨기에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등 6개국에서 모인 멤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문화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 보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 알려지며 기획 단계부터 매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내친구집'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방현영 PD는 방송 전 제작 발표회에서 "서울에서 이렇게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모이고, 친구가 되고, 또 나아가 친구의 고향까지 찾아가게 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무엇이 다르고, 왜 다른지, 또 이렇게 서로 다르게 자라온 사람들이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첫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내세운 '내친구집'의 세 가지 무기 중 하나인 '출연진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 화면들이 전개됐다.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친분을 쌓긴 했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와 서로가 서로의 '이방인'인 그들은 여행 전 장위안의 집에서 모임을 가졌을 때부터 공항 집결, 중국 도착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친밀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하게 만들었다.

최근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들이 첫방을 마칠 때면 출연자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논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비주얼적인 어울림을 뜻하기도 하지만, 해당 인물들이 방송 안에서 얼마나 익숙하고 편안한 관계를 유지 중인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내친구집'은 만점을 받아도 될 정도의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은 알아도 중국 안산은 모르겠다" "장위안의 고향인 안산에 들르면 '만리장성'은 못 보는 것 아니냐" "안산에는 5시간 정도만 머물자" 등 다소 짓궂은 농담도 서슴지 않고 주고 받을 수 있는 '내친구집'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도 마치 함께 여행을 떠나는 '친구'가 된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제작 발표회에서 유세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제발 미션이 없기만을 바랐다"라며 "그런데 정말로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계속 밥만 먹고, 걸어 다니기만 해서 우리가 역으로 미안할 정도였다"고 자유도가 높았던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 알베르토는 "진정성이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최고 장점"이라며 "제작진 분들이 자유를 주셔서 우리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한결 가까워진 출연진과 이들에게 자유를 부여한 제작진 간의 '케미'가 빛났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내친구집'의 두 번째 무기로 꼽힌 '중국에 대한 편견 타파'는 아직 방송이 더 진행돼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방송 초반 줄리안은 "솔직히 중국은 냄새 나는 후진국이라 생각했다"며 자신이 갖고 있던 편견을 밝혔고, 칼을 든 채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던 장위안의 "과일 깎으려고 그런다"는 멘트가 삽입돼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중국 리장 공항에 도착한 멤버들은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운행되는 일종의 사설 택시인 '빤처(빵차)'를 타기 위해 기사들과 흥정에 나서는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바가지'를 쓸 뻔 했다. 장위안은 "여기 처음 오는 게 아니다"라며 리장의 물가에 익숙한 척 했지만 어색한 표정 연기로 기사들의 비웃음을 샀고, "리장 고성으로 가려고 한다"며 대화에 끼어든 알베르토의 능숙한 흥정이 재미를 줬지만 장위안만은 마냥 웃지 못했다.

장위안은 개인 인터뷰에서 "원래는 이렇게 비싸지 않은데 왜 그런지 의심이 됐다. 외국 친구들도 같이 있어서 중국의 이미지도 나빠질 거라고까지 얘기했는데 흥정이 잘 안 됐다"라며 불편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래도 아직 5박 6일간의 여행 기간 중 중국에 도착한 첫째 날의 일부 영상만이 전파를 탔으니 편견을 깨뜨리고 중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또한 마지막 무기인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애' 역시 아직은 미공개 상태다. 허나 예고편에서 장위안의 고향집을 찾아 그의 어머니와 함께 만두를 빚고, 태극권 체조를 즐기던 멤버들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알베르토가 "우리 집도 너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장면 등이 공개된 만큼 '내친구집'의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첫방을 앞두고 '친구' 장위안의 집에서 마주친 신비로운 '진짜 중국'을 보여주겠노라고 당찬 출사표를 던진 '내친구집'은 대부분의 시청자들로부터 걱정 반 기대 반이 아닌 'No 걱정 Yes 기대'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비정상회담'의 토론 테이블을 떠나 대륙 체험에 나선 '내친구집'이 방송 전 계획했던 모든 것들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며 훈훈하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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