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도 싫으면 의사표시 해야"..4성 장군의 황당 발언
[앵커]
갈라파고스 섬의 새들은 진화를 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고립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에서 성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군출신 의원이나 군의 지휘관들이 내놓는 분석이나 대책들을 보면 세상의 인식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4일) 구설수에 오른 사람은 얼마 전에 부하 여군을 성폭행해 구속된 여단장의 지휘관인 육군 1군 사령관입니다. 4성 장군입니다.
윤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
육군 현역 여단장이 성폭행 사건으로 긴급체포된 27일 저녁.
문제의 발언은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주요 지휘관 영상회의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1군 사령관 장모 대장이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하지 왜 안 하냐"는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군 인권센터는 복수의 제보를 바탕으로 장 대장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피해자를 지지하고 보호해야 할 최고 지휘관이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한 것입니다.]
1군 측은 사실을 왜곡했다며 반박했습니다.
1군은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상 거부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긴급체포된 뒤 구속 수감된 여단장은 1군 사령관이 지휘하는 부대 책임자였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군대장, 성희롱 피해 책임전가 발언 '논란'
- '부하 여군 성폭행 혐의' 여단장 L 대령 구속영장 발부
- 국방부 '성추행 넌지시 불편함 전하라'..행동 수칙도 논란
- "외박 못 나가 부하 성폭행" 장군 출신 의원 막말 논란
- 잇단 군내 성범죄, 왜? "부하를 사적 소유물로 착각하는 듯"
- 대통령실 "회동 제안 화답한 이재명 뜻 환영, 실무협의 착수"
- '채 상병 사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공수처 출석
- '주 1회' 정기 휴진 임박…20개 의대 교수들 오늘 논의
- [속보] 경찰, 의사 집단행동 수사 관련 의협 회장 당선인 압수수색
- [핵심정리] '용산 전화'와 '회수' 과연 누가? 새 국면 '해병대 수사 외압' 필수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