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친절한 TV가이드] '압구정 백야', 임성한 월드에서 살아남기

입력 2015. 2. 3. 14:05 수정 2015. 2. 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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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임성한 월드에 또 한 번 파란이 예고됐다. 임성한 작가의 취미이자 특기 '드라마 속 인물의 돌연사' 카드를 은근슬쩍 내비친 것이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백야(박하나 분)와 나단(김민수 분)의 결혼식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정작 이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백야가 나단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와중에서도 드라마 곳곳에 화엄(강은탁 분)과의 결혼을 암시하는 장면을 암시됐었기 때문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장면은 나단과 결혼을 준비하던 중 꾸었던 백야는 꿈이었다. 꿈속에서 화엄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백야는 갑자기 자신을 향한 강렬한 빛으로 인해 사고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피를 흘리며 크게 다친다. 자신과 화엄이 다치는 모습을 본 백야는 황급히 꿈에서 깨어나고, 그 즉시 할머니에게 달려가 악몽을 꿨다며 할머니에게 소상하게 말한다. 불안한 백야와는 달리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빛도 나오고 피까지 봤으니 길몽"이라고 답한다. 할머니는 상대 남자가 누구였냐고 물어봤고, 이에 백야는 화엄의 이름 대신 나단의 이름은 댄다. 이에 할머니는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라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뿐 아니라 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죽은 엄마의 귀신을 보고 놀라는 나단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물론 이는 나단의 꿈이었지만 임성한 작품에서 귀신의 등장은 곧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전조로 활용돼 왔었다.

이밖에도 나단과 결혼을 하면서도 화엄에 대한 미련을 보이는 백야의 모습, 사랑한다는 고백 한 번 못하고 괴로워하는 화엄의 모습을 화면에 꾸준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도대체 백야와 화엄을 어떻게 이어주려고 그러느냐"며 불안함과 긴장, 그리고 의문을 가지고 드라마를 봐야만 했다.

그럼에도 백야와 나단의 결혼식은 평화로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나보다'라고 넘어간 순간 뒤통수를 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결혼식을 끝내고 어머니 서은하(이보희)의 병문안을 위해 백야와 함께 병원을 찾은 조나단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도착한 조직폭력배 일당과 로비에서 마주친 것이다. 조직폭력배들은 형님의 죽음으로 심기가 불편했던 상황. 분풀이를 위해 조직폭력배들은 나단에게 기생오라비 같다고 비아냥거렸고, 욱한 나단은 그에 맞서며 시비가 붙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단은 건달이 휘두른 주먹에 쓰러지게 됐고, '하필' 기둥과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의식을 잃으면서 드라마는 마무리 된다.

다른 드라마라면 '가벼운 뇌진탕'이라고 넘길만한 장면이지만, 문제는 '압구정 백야'의 작가가 교통사고는 기본, 각종 암과 유체이탈, 돌연사 등을 즐겨 사용하는 임성한 작가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드라마 상에서 '나단이 죽었다'라고 말하지 않은 이상 그의 죽음을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단이 죽었을 확률은 99.9%"라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서는 "이제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가 펼쳐졌다"라고 말하기까지 하고 있다.

역사를 알면 현재를 아는 법. 나단의 사고로 언제 갑자기 죽을지 몰라 떨고 있는 '압구정 백야'의 인물들을 위해 그동안 '임성한 월드'에서 등장한 '위기탈출 넘버원' 중 베스트3를 소개시켜주려고 한다.

◇ 차는 무조건 피하세요

임성한 작가 작품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죽음은 바로 교통사고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이기는 하다. 2014년 한국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들의 수가 OECD 평균 63명의 1.7배에 달한다는 통계수치를 읽은 것일까. 정신없이 길을 건너가다('압구정 백야' 백영준) 죽고, 차를 타고 막내딸의 결혼식장을 가다가 죽고('보석비빔밥' 이태리), 밤중에 차를 타고 운전하다가('오로라 공주' 황마마) 죽기도 한다. 공항 갔다가 돌아오는 길 딸이 운전해주는 차에서 잠들 듯이('오로라 공주' 사임당) 죽기도 한다.

'오로라 공주'에서 죽음의 서막을 열었던 오대산(변희봉 분) 역시 교통사고로 죽기도 했다. 특히 오대산의 죽음은 임성한 작가식 죽음의 집약체였다. 바로 죽음의 전조라는 '유체이탈'을 경험했던 것이다.

차는 하나인데 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만약 잠자듯이 죽고 싶다면 자동차 뒷자리에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오랫동안 생명력을 자랑하고 싶다면 가능한 차를 멀리하는 것을 권한다.

'압구정 백야' 속 나단은 유체이탈은 아니었지만 이와 비슷한 엄마의 귀신을 본 적 있다. 일단 나단은 임성한 작자의 죽음에 벗어나기는 힘들 듯하다. 나단을 제외하고 다른 출연진은 자동차 뿐 아니라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멀찍이 떨어지기를 바란다.

◇ 암 예방 보험은 필수, 정기검진은 의무

"암세포도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임성한 작가는 암으로 죽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현동 마님'의 혜나(금단비 분)다. 최종회를 앞두고 위암이라는 설정으로 갑작스럽게 죽은 것이다. 전작인 '오로라 공주'에서도 암 설정은 등장했다. 바로 단역에서 시작해 주연급 인물도 발돋음했던 설희(서하준 분)가 그 주인공이다.

멀쩡하게 잘 지내던 설희는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더니, 혈액암4기 판정을 받게 된다. 그때 나온 명대사 중 하나가 "암세포도 생명"이었다. 당시 설희는 치료를 받자는 설득에 "암세포도 생명인데, 죽이려고 하면 느낄 것 같다.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텐데…이 세상 잘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같이 지내보려고 한다. 내가 살 운명이면 어떻게 든 산다. 나 살자고 내 잘못으로 생긴 암세포들 죽이는 짓 안할 거다"라며 대단한 박애주의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직까지 '압구정 백야'에서는 병마와 싸운 예가 없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노릇이니. 정말 암의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대수대명'할 수 있는 개를 구해오기를 바란다.

◇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순간, 돌연사는 못 피하리

여주인공을 괴롭혔던 인물들은 모두 죽었다. '하늘이시여'에서 주인공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소피아(이숙 분)는 코미디프로그램을 보다가 돌연 사망했고, '신기생뎐'에서 단사란(임수향 분)을 괴롭혔던 단철수와 지화자(이숙 분)는 마지막회 등산 중 실족사하면서 사망했다.

'오로라 공주'에서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와 미묘한 관계에 있던 왕여옥(임예진 분) 역시 유체이탈로 어이없이 사망했다.

사실 돌연사 만큼은 어떻게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부분. 가능한 여주인공이랑 척을 지지 말고, '임성한 월드'에서 목숨 줄을 쥐고 흔드는 임성한 작가에게 밉보이지 말라는 조언밖에 해줄 말이 없다. 사고와 죽음이 난무하는 임성한 월드에서 무사히 살아남기를 기원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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