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놓친 훈련병 구한 육군훈련소 소대장

2015. 2. 2. 10: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 소대장이 몸을 아끼지 않은 헌신적인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했다.

육군훈련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김현수(32) 상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1시45분께 김 상사는 송 모 훈련병과 함께 육군훈련소 수류탄 교육장 투척호에 들어섰다. 투척호는 중간에 높이 60cm의 분리벽을 사이에 두고 2개의 호로 나누어져 훈련병과 소대장이 각각 들어가도록 설치됐다고 육군은 2일 전했다.

김 상사는 특전부사관 출신으로 육군훈련소에서 6년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송 훈련병은 김 상사가 건넨 수류탄을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다.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져"라는 통제구령에 따라 수류탄을 던지고 나서 전방을 주시했다.

그러나 앞으로 던졌다고 생각한 수류탄은 김 상사가 서 있는 투척호에 떨어졌다.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이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4∼5초에 불과하다.

김 상사는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줄도 모르고 전방만을 바라보고 서 있던 송 훈련병을 향해 "호 안에 수류탄"을 힘껏 외치면서 투척호의 분리벽을 뛰어넘었다.

그는 키 180cm,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에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던 송 훈련병을 순식간에 투척호 밖으로 끌어낸 뒤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았다. 1초도 안 돼 투척호 안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 났으나 두 사람은 모두 무사했다.

송 훈련병은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새 벌어졌다"며 "수류탄 폭발 직전의 위험 속에서도 저의 안전을 먼저 챙겨주신 소대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30일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한 김 상사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그는 "평소 훈련한 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훈련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소대장인 나의 기본책무"라고 말했다.

threek@yna.co.kr

박창진 "대한항공, 나를 '관심사원' 관리…사과 못받아"
"승객 여러분, 기장인 제가 조종실 바깥에 갇혔습니다"
전처 감금폭행하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 강요한 30대 실형
프로골퍼 배상문,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배우 조정석·가수 거미 "우리 연인이에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