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축구' 우즈베키스탄, 패배보다 더 추한 모습

2015. 2. 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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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질 때 지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이영표 해설위원은 무기력하게 패한 한국의 모습에 이런 촌평을 남겼다. 패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돌파구가 열린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킹스컵에서 보여준 우즈베키스탄의 모습은, '할 수 있는 것'이 폭력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킹스컵 첫 경기에서 상대의 폭력적인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뒀다. 국 U-22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15 태국 4개국 친선대회 킹스컵 1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송주훈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 1-0 승리를 거뒀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고열 증세로 귀국한 이광종 감독 대신 최문식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끈 한국은 감독 부재의 상황을 이겨내고 첫 승을 올리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대회 시작은 순조로웠지만 경기는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전반 23분 만에 송주훈이 이우혁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특히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상대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가슴 철렁한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1-0 리드를 지킨 채 맞이한 후반전에서 경기와는 다른 고비가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과격하다 못해 폭력적인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얼굴까지 차올리고, 팔을 들어 세 차례나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 수준의 과격한 행동이 연달아 나왔다. 축구에서 있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특히 심상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연달아 후려친 샴시키노프의 반칙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라운드가 아닌 골목길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축구선수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주먹을 휘두른 샴시키노프의 감정적인 대응은 충격적이었다.

강상우의 얼굴까지 발을 들어올린 미샤리도프와, 심상민의 얼굴을 후려친 샴시키노프는 나란히 퇴장을 당했다. 다행히 한국 선수들은 자칫하면 흥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잘 추슬러 경기를 1-0으로 마치고 승리를 가져갔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선보인 황당한 폭력축구에는 보다 제대로 된 질타와 징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 안에서 있을 수 없는 폭력적인 행동에 우즈베키스탄은 패배보다 더한 오욕으로 스스로를 더럽힌 셈이 됐다.

costball@osen.co.kr

<사진>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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