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찬란했던 마침표', 역사는 계속돼야 한다

김성원 2015. 2. 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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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 축구는 운명이었다. 아버지의 존재는 늘 특별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시련일 때도 있었다. 1998년이었다. 프랑스월드컵에서 아버지가 도중하차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었던 아버지가 겪은 아픔, 그 또한 감내하기 힘들었다. 차두리는 당시 고등학교에서 대를 이어 축구를 하고 있었다.

세상이 싫었다.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순 없었다. 묵묵히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렇게 세월이 또 흘렀다. 여전히 가는 곳마다 아버지가 있었다. 때로는 '아버지 후광'이라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있었다. 17년이 흘렀다. 싸우고 또 싸웠다.

오늘이 차두리의 현주소다. 그는 떠난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와의 이별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조금 더', '조금 더'라며 은퇴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서른 다섯 차두리의 국가대표 여정이 마감됐다. 그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작별했다.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을 소화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폭발적인 오버래핑…, 기량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 축구의 건재를 몸으로 시위했다. 아쉬움은 두가지였다. 1대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는 유난히 눈물이 많은 선수다. 이날 후배들 앞에서 눈물을 삼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그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대한민국은 고개를 숙였다. 찬란했던 태극마크가 그와 함께 춤을 췄다.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은 끝이 났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열심히 뛰어준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파이팅.' 국가대표 차두리가 호주에서 남긴 마지막 글이다.

그는 2001년 11월 처음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세상의 평가는 극과극이었다. 호불호가 명확했다. 그는 늘 현실을 인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는 또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월드컵은 행복한 추억이었다. 한-일월드컵에선 4강 신화, 남아공에선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 그가 연출한 성적표다.

아시안컵은 세 번째 무대였다.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그는 A매치 75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공격수에서 시작한 그의 축구 인생은 수비수로 마감했다. 호주와의 결승전 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대표팀에서 다시 뛰지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팀인가를 보여준 것 같다. 졌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국가대표로선 황혼이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시즌 FC서울 유니폼을 뛰고 1년 더 뛴다. 과연 또 다른 반전의 미래가 열릴 수 있을까. 그랬으면 하는 바람도 공존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년 전 은퇴와 현역의 경계에 섰던 차두리를 K리그로 인도했다. 그는 지난해 차두리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에 실패하자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두리의 이름이 오를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 두리의 축구 인생은 소설 같은 스토리다. 앞으로 더 큰 한국 축구의 중심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차두리는 소설 같은 '서른 다섯 축구 스토리'를 품에 안고 있다. 그의 역사는 계속된다. 계속돼야 한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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