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장 최근,가장 오래 박태환을 지켜본 권태현 트레이너의 이야기

전영지 2015. 2. 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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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8일,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박태환이 태릉선수촌에서 권태현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근력강화 운동을 하는 모습. 스포츠조선DB

"가장 오래, 가장 최근까지 (박)태환이를 본 사람으로서 태환이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권태현 체력 트레이너는 박태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이야기했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박태환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이 중 한명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일하던 권 트레이너는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SK텔레콤 전담팀의 체력담당관으로 박태환을 처음 만났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2년반의 세월을 동고동락했다. 런던올림픽 직후 박태환은 개인경비로 자체 전담팀을 꾸렸다. 박태환을 돌보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했던 권 트레이너는 인천아시안게임 전담팀 합류를 고심끝에 고사했다. 지난해 10월 전담팀이 해체된 후 눈앞에 닥친 제주전국체전, 박태환은 또다시 익숙한 '권쌤'을 찾았다. 권 트레이너는 이후 지난 3개월간 박태환의 체력훈련을 도왔다. 박태환은 10월30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 FINA의 기밀유지 룰에 따라, 발설할 수 없었지만 이미 선수는 도핑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시기다. 아시안게임의 상실감, 도핑 양성반응으로 인한 부담감 등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시간, 박태환이 가장 많이 찾은 사람은 권 트레이너였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마지막 호주 전훈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박태환 전담팀. 박태환과 권태현 체력담당 트레이너. 스포츠조선 DB

권 트레이너는 "올해 초 미국 가기 바로 전날(1월 6일)도 운동을 하러 왔었다. 2주전까지도 봤다"며 입을 열었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최근까지 태환이를 본 사람으로서 절대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뭔가 착오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전국체전 이후 도핑 양성 반응을 인지한 상황에서 박태환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도전을 결심했다. 1월 새 전훈지 물색을 위한 미국 스윔맥 방문을 앞두고 12월부터 센터를 찾아와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2주전까지도 아무런 내색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운동 이야기만 했다. 앞으로 훈련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고 했다. 권 트레이너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태환이를 아시지 않나, 소심하고 여리다. 잘못한 게 있으면 얼굴에 그대로 쓴다. 나와 운동하다가도 트러블이 생기면 한밤중에도 찾아와 잘못했다 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주사를 맞았다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내게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훈련에 대한 자세는 예전보다 더 치열했다. 센터가 있는 건물은 주차장도 작고, 엘레베이터도 없다. 단 1분 1초도 늦은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노력의 대가를 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 다시 한번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열의, 리우올림픽을 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컸다"고 했다. "태환이가 고의로 했다면 여기 와서도 분명히 얼굴에 나타났을 것이다. 잘못하거나 찔리거나 하면 표시가 나는 스타일이다.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는 걸 생각해보면 고의성이 없었던 것"이라고 증언했다.

◇지난해 10월 제주전국체전 현장에서 권태현 체력담당 트레이너(왼쪽)와 박태환이 경기직전 복도에서 몸을 풀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전영지 기자

런던올림픽 2연패를 위해 혹독한 훈련의 현장을 함께했던 권 트레이너는 박태환의 '피나는 노력'을 이야기했다. "당연히 스토리야 만들면 엄청나지 않나. 나이 들어 힘들어서 승부욕, 부담감 때문에 주사를 맞았다 생각하면 끝이다. 그러나 나는 태환이가 운동에 관해서 만큼은 절대로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운동에 관해서만큼은 철두철미하다"고 증언했다. "그 친구는 49%의 재능, 51%의 노력이다. 타고난 게 많아서 거기까지 간 것이 아니다. 키가 큰가, 손발이 큰가, 스포츠과학적으로 타고난 체격이 아니다. 끝없이 훈련하고 끊임없이 연구한다. 연구하다가 잘 안되면 주위사람들에게 짜증도 내고 힘들게도 한다. 그런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일이 잘 안될 때 그렇게까지 화내고 분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수영이 잘 안되면 방에 틀어박혀 말도 안하고, 짜증도 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에 의해 거기까지 올라간 선수가, 아무 생각없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의 말에 따라 주사를 맞았다는 부분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태환이는 보수적이다. 친해지는 데 상당히 오래 걸린다. 처음엔 잘 믿지도 않는다. 운동에 대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그 의사 말을 믿고 혹할 애는 아니다. 24시간 붙어있는 우리가 하는 이야기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의사를 얼마나 봤다고 스포츠의학 전문의도 아닌데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덥석 주사를 맞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권 트레이너는 오히려 '미용'이나 그밖의 시술 과정에서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발에 사마귀도 있고, 피부에도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쪽으로 갔다면 모를까, 운동 관련해서 좋다고 맞으라고 했다면 더 의심이 가서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호주에 있을 때도 도핑요원들이 한달에 몇번씩 왔다. 아침에 와서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내내 기다리다 소변을 받아갔다. 어떤 정신나간 선수가 1년에 한두번도 아니고 매월 한두번씩 오는데, 자살행위도 아니고, 누가 그런 짓을 일부러 하겠나"라고 했다.

"태환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든 훈련을 인내하고 이겨냈는지는 옆에서 보지 않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태환이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타고나지 않은 몸으로, 얼마나 남들보다 두세배 더 훈련해야 그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24시간을 함께했던 우리밖에 모른다. 마이클 볼 감독의 강도높은 훈련 프로그램은 악명높다. 체력 좋은 호주선수들도 중간에 포기한다. 태환이는 끝까지 해냈다. 하다 안되면, 토하고, 울고, 힘들어하고… 몇 년간 24시간 태환이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노력들을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렇다는 것을 확신한다. 일말의 의심도 없다. 피부나 다른 테라피 때문에 그 병원을 찾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운동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반도핑이 사실로 확인된 이상 징계는 피할 수 없다. 권 트레이너는 "결국은 운동도 본인이 해야 하고, 징계도 본인이 감당해야할 몫이다.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 힘든 훈련도 다 이겨낸 선수다.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 있다면 징계를 받더라도 이겨낼 것이다. 나는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 어떤 '물질'이 박태환을 만든 것이 아니라, '노력'이 박태환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트레이너는 박태환에게 응원의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수많은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와중에 얼마나 무섭고 외롭겠나. (박)태환이에게 이 먹구름 뒤에는 햇살이 있을 거라고, 믿는 대로 이뤄지니까 잘될 거라고,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끝까지 믿어라. 그 믿음대로 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줬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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