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 "선수들 힘들었는데.. 깊은 환대에 감사" 슈틸리케·태극전사들 금의환향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선전을 펼치며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일군 한국 축구 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게이트에는 취재진과 시민 100여명이 태극전사들을 맞았다. 오후 6시20분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들어오자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불과 7개월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2무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왔을 때 일부 팬들이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졌던 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팬들은 14년 국가대표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둔 차두리(35·FC서울)와 손흥민(23·레버쿠젠)의 이름을 외쳤다. 환영식에는 팬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깊은 환대에 감사드린다. 브라질월드컵 이후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런 환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국 전)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부터 공을 소유했을 때 빌드업(공격 전개)을 해 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수(23·호펜하임)가 호명될 때 유난히 큰 함성이 터졌다. 호주와의 결승 연장전 때 상대 선수를 제대로 막지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한 격려 의미였다. 김진수는 "독일에 돌아가 손흥민만큼 잘하고 열심히 해 팀 내 입지를 굳혀 월드컵 예선에서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컵이 배출한 스타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 상무)은"주목받는다고 해서 거만해질 위치에 있지 않다. 상주에 돌아가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 다시 이 자리에 오겠다"고 했다.

인천공항=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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