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조회 불가' 비밀통장 은밀한 '인기'

권애리 기자 2015. 2.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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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으로는 조회가 안 되고 예금주가 은행에 직접 가야지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계좌가 있습니다. 불편할 텐데도 이용자는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김 모 씨는 인터넷으로 조회가 되지 않는 비밀통장을 갖고 있습니다.

김 씨가 이 은행에 개설한 다른 7개의 계좌는 모두 휴대전화로 조회가 되는데 이 계좌만 보이지 않습니다.

[김 모 씨/'비밀계좌' 보유 직장인 : 아내 모르게 쓸 수 있는 돈을 모아요. 보너스라든가, 급여 일부를 여기로 이체받는다든가….]

계좌에 개설할 때 인터넷 조회가 안 되도록 해달라고 하고 서류만 작성하면 비밀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방금 개설한 비밀통장입니다.

인터넷 조회와 ATM 거래 제한까지 신청해서, 앞으로 계좌를 개설한 이 지점에 제가 직접 와야만 거래와 조회를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이 홍보도 하지 않고 사용이 불편한데도, 이런 계좌가 시중 6개 은행에만 14만 5천 개나 있습니다.

2년 전보다 50% 이상 급증했는데, 이용자 가운데는 예상대로 남성이 많지만, 여성도 35%나 됩니다.

비밀번호를 다 아는 배우자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고 해서 '스텔스 통장'이라고도 부릅니다.

한 은행에선 VIP 고객 5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돈 많은 자산가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비밀을 갖기 힘든 온라인 시대에 나만 아는 비밀 통장이 은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혜영)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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