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00호골-준우승 손흥민, 끝까지 웃지 못한 까닭은?

김민규 입력 2015. 2. 1. 19:46 수정 2015. 2. 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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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손흥민(23·레버쿠젠)은 웃지 않았다. 100호골과 27년 만의 아시안컵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 입국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끝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을 결승에 올려놨다.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도 극적인 결승골을 꽂으며 패색이 짙던 한국을 구했다. 그러나 한국은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호주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대표팀 환영행사에 참가한 손흥민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700여 명의 팬이 손흥민을 외쳤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환영행사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27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단짝이자 멘토였던 차두리(34·서울)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이청용(27·볼턴)과 구자철(26·마인츠)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두리형에게 선물을 드리지 못해 슬퍼다. 자철이형과 청용이형도 팀에 복귀했는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평소 기자회견에서도 차분하게 말하는 그는 이날 더 풀이 죽은 듯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담당관은 몰려든 기자들을 배려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넣은 골이 역사적인 골로 기록됐다.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던진 질문에 손흥민은 진지하게 받아쳤다. 그는 "100호골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은 타이틀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국은 우승하지 못했다"며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이기지 못해 더 아쉽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득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1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더 많은 골을 넣으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손흥민은 세계무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은 올해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일단 월드컵 예선이 다시 시작된다.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고 느꼈다"며 "다른 선수들도 다 똑같이 느껴야 한다. 잘 준비하고 매경기 죽기 살기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준우승 타이틀을 갖고 왔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가 다 잘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일부 팬들이 엿을 돌리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날은 수많은 팬들이 뜨거운 박수로 대표팀을 맞이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공항의 밝은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끝까지 손흥민은 웃지 않았다. 그는 "당시 팬들을 이해한다. 실망이 커서 그런 반응이 나온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준우승이 너무 아쉽다. 우승하러 간거였다. 꽤 잘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욕심에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 우승했으면 더 큰 칭찬을 들었을 것이다"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만 내놨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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