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멀리 본 슈틸리케, 亞 2인자 韓을 냉정히 보다

김민규 2015. 2. 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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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27년 만에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한국 축구 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다. 그가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끝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7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비록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박수 받을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망한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아시안컵 대표팀을 맞이했다. 그러나 입국환영 행사에 참가한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했다. 700여명의 팬들 앞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 축구가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월드컵 이후 실망했지만 다시 희망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겠다. 많은 분석을 했다"며 "보완을 하면 된다. 예선에서 어떤 상대를 만날지 모른다. 지금 준우승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실리축구를 선보였다. 선수의 원래 자리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용하며 상대를 공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좋다면 어떤 전술을 써도 논란이 안 된다. 그래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선수가 들어가도 제 역할을 해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23명의 엔트리 중 22명을 활용했다. 골키퍼 정성룡(30·수원)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를 기용해 결승까지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보다 전방 압박이 좋아졌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묻자 이내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나온 한국 축구의 약점 세 가지를 꼽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 또 수비에서 빌드업 하는 과정에서 섬세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은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그러나 그만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며 "앞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2인자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세계를 보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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