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이병헌 출연작 수면 위로.. 연착륙이냐 뭇매냐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2015. 2. 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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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배우 이병헌(45)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는 날은 언제가 될까. '협녀: 칼의 기억' '내부자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등 세 작품 공개를 앞둔 그였지만 모델 이지연(25) 및 걸그룹 글램 출신 다희(21)와 불거진 성희롱 및 이에 따른 협박 논란에 모두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유부남이었던 그가 성추문에 휩싸이자 등 돌린 여론에 부담감을 느낀 배급사들도 눈치보기에 한창이다.

▲ 이병헌 출연작, 드디어 수면 위로

지난해 연말 개봉예정이었던 '협녀 : 칼의 기억'은 올해로 개봉이 미뤄진 후 아직 명확한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연말 혹은 명절 시즌 등 빅마켓을 조준하고 만들어진 만큼 올 추석이나 연말쯤 개봉할 가능성이 크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1년여 가까이 영화를 묵히는 것이 리스크이지만 섣불리 영화를 개봉하기보다는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 홍보담당자인 임성규 팀장은 "'협녀 : 칼의 기억'와 관련돼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현재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러한 와중에 이병헌의 할리우드 출연작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CJ E&M에서 롯데로 국내 배급권이 넘어갔다. 이는 파라마운트의 국내 진출 전략 변경과 관련 있는데 그간 CJ와 파트너쉽을 유지했던 이들은 최근 롯데와 손잡으며 새 판을 짰다. 롯데 입장에서는 개봉일이 묘연한 '협녀 : 칼의 기억'와 더불어 이병헌 출연작을 또다시 떠안은 부담이 있지만, 파라마운트 작품들을 모두 끌어안으며 알찬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월드와이드 개봉에 맞춰 7월 국내 관객에게 소개된다. 이병헌 출연작 중 가장 먼저 개봉일이 확정된 경우다.

▲ 연착륙 가능할까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개봉일을 먼저 못 박았지만 쇼박스의 '내부자들'이 먼저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첫 스틸이 공개된 이후 한참 동안 잠잠했다가 1월 26일 두 번째 스틸 컷이 언론에 공개됐다. 스틸컷 공개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벌이는 프로모션의 첫 단추다. 실제로 한 영화계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내부자들'이)올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올해 유독 촘촘한 쇼박스의 라인업을 고려할 때 무작정 미룰 수는 없다는 것도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배급사들이 이병헌 출연작 개봉시기를 놓고 눈치싸움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영화가 최고 흥행을 할 수 있는 최적기를 찾는 것이 배급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병헌 스캔들이 부담스러운 것은 맞으나 개봉을 통한 수익의 현실화도 필요하다. 또 배급사뿐만 아니라 제작사와 투자사, 이병헌을 제외한 다른 배우 등 작품을 놓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쉽게 미룰 수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먼저 개봉시기를 못 박은 만큼 '내부자들'과 '협녀 : 칼의 기억' 역시 마냥 웅크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병헌이 언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예상하기 어려우나 첫 작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이병헌 출연작들이 연쇄적으로 개봉 스탠바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 사면초가 이병헌, 연기로 돌파?

이병헌은 지금 사면초가에 빠졌다. 하지만 출연작들이 연쇄적으로 공개될 경우 자연스럽게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스캔들로 이미지가 실추된 부분이 있으나 사실 이병헌 연령대에 그만큼 연기력과 흥행성이 보장된 배우는 없다. 그의 스캔들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연기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충무로에서 활동하며 쌓은 신뢰가 버팀목이다. 현재 힘든 상황이긴 하나 이병헌은 여전히 충무로 캐스팅 섭외 1순위다.

진짜 위기는 '내부자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협녀 : 칼의 기억'가 연쇄적으로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다. '배우 이병헌'이라는 이름이 작품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그간 쌓아온 신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병헌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악조건을 감내하고 캐스팅에 선뜻 나설 제작사는 줄어들 것이 뻔하다. 현재 각 배급사들과 제작사, 이병헌 측이 극장가 연착륙을 위해 부단한 노력, 혹은 눈치싸움에 한창인 것은 이 이유다. 생존이 걸린 것이기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 항소, 출산... 남아있는 변수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개봉 플랜을 밝히면서 오리무중에 빠질 뻔했던 이병헌 출연작들이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당장 여론의 반발이 있겠지만 맞을 매는 맞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40대 남자 배우 중 충무로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했던 그이기에 영화계 역시 진행 상황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이번 이병헌 협박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는 앞서 15일 열린 1심 선고에서 이지연에게 징역 1년 2월? 다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변호사를 새롭게 선임해 항소 준비에 들어갔다. "다희와 이지연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2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올지 모르나 앞으로 이병헌의 거취와 관련한 변수임은 틀림없다.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의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임신 중인 이민정은 오는 4월 출산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 중이다. 사건 이후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지만, 여전히 남편을 신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병헌 입장에서는 이만큼 든든한 아군도 없는 셈이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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