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아저씨' 신동엽, 송해가 보인다 [동물농장 700회]

2015. 2.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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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방송인 신동엽이 제 2의 송해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바로 '동물농장 아저씨'로 일요일 오전마다 안방극장을 찾은 지 벌써 14년째다.

SBS 'TV 동물농장'은 1일 대망의 700회를 맞았다. 2001년 5월 1일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신동엽이 14년째, 그리고 700회째 MC를 맡고 있다. 스스로도 "어린 친구들이 날 '동물농장' 아저씨라고 부른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동엽과 'TV 동물농장'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동물들의 별난 재주나 동물원의 이색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동물들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획을 시도했다. 유기와 학대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냉혹한 행동을 비추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반려동물로 대체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 같은 사회적인 가치가 있는 'TV 동물농장'은 제작진의 동물에 대한 올곧은 가치관을 견지하는 것 외에 동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신동엽이라는 MC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작진이 구성한 동물들의 희로애락을 시청자들에게 더 명확하게 전달되는데 있어서 신동엽이 가지고 있는 재치 있는 진행이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 신동엽은 이 프로그램에서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재담을 드러낸다. tvN 'SNL 코리아'나 JTBC '마녀사냥'과 같은 야한 농담에서만 신동엽이 빛나는 게 아니다.

다소 지루할 수 있고 흐름이 뚝뚝 끊길 수 있는 각각의 동물 이야기를 연결시키고 단단히 묶어 흡인력을 높이는 데 신동엽의 진행이 큰 역할을 한다. 신동엽은 워낙 자신이 농담을 해야 하는 지점을 잘 꿰뚫는 영민하고 노련한 MC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재미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신동엽은 이 프로그램의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보다는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진행을 하며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벌써 14년째 방송되고 있는 'TV 동물농장'이 노후해보인다든가 신동엽의 진행이 식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신동엽은 30년째 KBS 1TV '전국 노래자랑'을 이끌고 있는 송해를 잇는 장수 예능 MC. 그가 이 프로그램을 평생 하고 싶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은 'TV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이 편안한 구성이라 빠르게 돌아가는 방송 흐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매주 안방극장에 '동물농장 아저씨'로 찾아오는 신동엽이 수십년 후 '동물농장 할아버지'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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