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동주, kt행 무산의 뒷이야기

2015. 2. 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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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를 떠난 뒤 다른 팀에서 새 출발을 노리던 김동주(39)가 결국 정식선수로 등록되지 못했다. kt Wiz로 가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KBO의 2015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이던 지난달 31일까지 김동주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날 김동주는 한 매체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998년 OB에 입단해 200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오른손 타자였던 김동주가 끝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사실 kt의 조범현 감독은 김동주를 구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감독님에게는 야구 후배다. 그래서 감독님과 구단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 이미지도 중요했지만, 아까운 선수라는 점에서 감독님이 시간 되실 때 만나보시는 게 어떠냐고 말씀드렸다. 우리(프런트)가 만나는 것보다 감독님이 만나면 선수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것이 지난해 12월이었다. 조 감독은 스스로 구단에 요청해 김동주와 대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감독님께서 '구단에서 대승적인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인데, 이대로 보내기는 아쉽다. 신생구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청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동주와의 만남이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 이후에는 직접적인 접촉이 있지 않았다. 결렬 통보를 당사자(김동주)에게 받았는데, 우리가 다시 다가갈 수는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반면 김동주의 한 측근은 최근까지 kt와 협상이 이어지고 있었다고 밝혀 양 측의 주장은 상반된다.

그러나 김동주가 은퇴하기로 결정한 만큼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김동주의 사례는 시즌 종료 후 kt에 합류한 베테랑 장성호와는 정면으로 대비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구단 관계자는 "장성호의 경우 프런트가 먼저 움직였다. 오라고 한 이유는 하나였다. KIA 타이거즈에서 조 감독님과 안 좋게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화해하는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해달라고 했다"며 장성호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러자 장성호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마음 한편에 서로 짐이 있었을 텐데, 그게 풀렸을 것이다. 감독님께도 장성호를 영입하겠다고 먼저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그러지 않아도 요청하려 했는데 프런트에서 먼저 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과 장성호의 재결합은 좋은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1군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조 감독은 베테랑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며 장성호를 비롯한 노장 선수들의 노력을 극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 역시 자신은 물론 후배들까지 챙기는 모습을 통해 백의종군의 자세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두산을 떠날 때부터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많은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견해였다. 이들의 지적대로 김동주는 순조롭게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지 못한 끝에 스스로 은퇴를 결심했다. 다른 팀에서 재기를 노리기 위해 두산을 나가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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