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아파트촌에 또 고라니..어디서 왔을까

입력 2015. 2. 1. 05:31 수정 2015. 2. 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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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서 먹이 찾아 탄천으로 내려온 듯

대모산서 먹이 찾아 탄천으로 내려온 듯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서울 잠실의 대형 아파트촌을 야생 고라니가 헤집고 다니는 소동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1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2시께 송파구 잠실동 신천중학교 뒤편에서 고라니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 고라니는 이미 신천중과 맞닿아 있는 5천678가구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인 '엘스' 단지 안으로 달아난 뒤였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비명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차에 치인 듯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 고라니가 휙 하고 지나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단지 안을 이리저리 달리던 고라니는 20여분만인 오후 2시 20분께 신천역 앞 왕복 8차로를 건너 인근 재래시장 슈퍼마켓에 뛰어들었다.

직원 김모(46)씨는 "갑자기 고라니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입구 자동문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오른쪽 계단을 통해 창고로 쓰는 지하실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구를 듯 계단을 내려온 고라니는 숨을 곳을 찾아 창고 안쪽에 쌓인 사과박스 위를 겅중거리다가 5분 만에 다시 바깥으로 달아났다.

고라니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사이를 지나 맞은 편의 다른 대형 아파트 단지인 '트리지움'으로 들어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10여분간 단지 안을 수색했으나 고라니를 찾지 못했다.

고라니는 2시 30분께 직선거리로 700m가량 떨어진 송파구 삼전동 삼전사거리에서 다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뒤 종적이 끊겼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삼전사거리는 탄천과 가깝다"면서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온 고라니가 주택가와 대로변을 지나 탄천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고라니가 출몰해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11일 18일 오후 석촌호수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촌에 야생 고라니가 나타나 주택가와 차도를 헤매다 소방대원들에게 포획된 것.

전문가들은 먹이를 찾아 탄천변을 따라 이동하던 고라니가 산책 중인 시민 등에 놀라 도심으로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야생동물보호협회 한상곤 자문위원은 "개포동 대모산 일대에서 수를 불린 고라니들이 겨울이 돼 먹이가 부족해지자 탄천으로 내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발견돼 놀란 고라니가 도심 쪽으로 잘못 달아난 것일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도심에 들어온 고라니는 아스팔트에 발굽이 날카롭게 갈려 있어 호기심에 다가가거나 잡으려다가는 자칫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면서 "반드시 119나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에 신고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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