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첫 완장' 기성용, 주장의 품격 선보이다

왕찬욱 입력 2015. 2. 1. 04:57 수정 2015. 2. 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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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의 첫 대회는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기성용이 보여준 모습은 '주장의 품격' 그 자체였다.

31일 2015 호주 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결과는 아쉽게도 준우승이지만, 박수 받아 마땅할 슈틸리케호다.

우승을 놓쳤어도 수확물이 많다. 그 중에는 '주장 기성용'의 재발견도 있다.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고 했던가. 그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그대로 지켰다. '캡틴'으로 나선 첫 대회에서 기성용은 경기력과 리더십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우선, 기성용 본인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솔선수범했다. 스루패스는 물론 먼거리라도 공을 신속 정확하게 배달하는 택배 패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함을 자랑했다. 부쩍 늘어난 수비력은 덤이다.

카멜레온 같은 포지션 소화력도 돋보였다. 중원은 물론 때로는 수비, 측면 공격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러 포지션에도 그는 빠르게 적응하며 슈틸리케호의 전술에 유연성을 줬다.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뛰어났다. 가장 우려됐던 부분도 사라졌다. '다혈질'로 꼽혔던 과거의 모습은 잊은 듯 하다. 이제는 다툼이 일어나면 먼저 달려가 중재한다. 마냥 터프할 줄만 알았던 그가 달려가 중재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할 정도다.

주장이라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욱 중요하다. 감독과 더불어 선수단을 대표하는 자리이기에 기자회견에도 자주 나서야 한다. 기성용은 초짜주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기자회견에 능숙하게 대처했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사기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실력과 리더십, 그리고 능숙한 언변까지. 처음이지만 주장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준 기성용이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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