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머리 30대 좌파 정치인 스페인의 '치프라스'될까

2015. 2. 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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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좌파정당 '포데모스'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주목

스페인 좌파정당 '포데모스'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주목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오른 알렉시스 치프라스(40)를 두고 유럽 언론은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부르고 있다.

강경 좌파 진영을 이끈 치프라스가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 조치를 철폐하고 그리스 채무 탕감을 주장하면서 유럽의 기존 틀을 흔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치프라스만큼이나 위험한 인물로 유럽에서 주목받는 정치인이 한 명 더 있다.

스페인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그리스 총선 때 치프라스를 찾아가 지지를 선언하며 함께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포데모스는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지 6일 만인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대규모 반긴축 시위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포데모스의 첫 대규모 장외 시위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수많은 시민이 참가했다. 포데모스는 시위 참가자를 30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은 10만 명으로 봤다.

이글레시아스는 시위 참가자들 앞에서 "변화를 원한다"면서 "집권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진지한 꿈을 가진 자만이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리스의 선례를 따라 총선에서 승리하면 1조 유로(약 1천243조원)에 달하는 스페인 부채를 재조정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무를 철저히 재조정해 유럽에서 네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에 적당한 수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데모스는 2011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정당이다.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은 2011년 5월 15일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 등에 반대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 운동은 그 후 힘이 약해졌지만 '분노하라 시위'에 참가했던 지도자들이 뭉쳐서 작년 1월 포데모스를 창당했다.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하면서 스페인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시리자와 마찬가지로 포데모스는 반부패와 긴축 반대를 내세우면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이윤을 내는 기업에 해고를 금지하고 보수정당이 추진해 온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교육과 보건 제도를 국영화하고 무상으로 유지하며 최저 임금도 크게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재정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약속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최근 "포데모스를 지지함으로써 '러시안룰렛'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포데모스의 '대중영합주의'를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이 20%가 넘는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고 정치인들의 부패에 염증을 느끼면서 포데모스의 인기는 높아만 가고 있다.

포데모스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집권 국민당(PP)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 양당을 넘어 지지율 1위에 오르면서 오는 5월 지방선거와 11월 총선에서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데모스가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얻은 데는 이글레시아스의 개인적인 매력도 큰 역할을 했다.

이글레시아스는 1978년 마드리드에서 역사 교수인 아버지와 변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 공산당에서 청년 당원으로 활동할 만큼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스페인 명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을 졸업하고 이 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일했다.

이글레시아스는 각종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해박한 지식과 논리 정연함을 무기로 상대 패널을 몰아붙이면서 시민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작년 1월 포데모스 창당과 함께 대표를 맡았으며 현재는 유럽의회 의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36세의 젊은 나이와 함께 말총머리를 한 매력적인 외모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그는 마드리드 시의원인 여자 친구와 살고 있으며 아직 아이는 없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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