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후쿠시마 원전을 묻는다..이제는 안전할까

유상하 특파원 2015. 1. 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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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다 돼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과 우려를 씻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동안 사고 후속 조치는 어디까지 진행됐을까요.

일본 특파원들 연결해서 후쿠시마 원전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먼저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후쿠시마 원전에는 가동이 중단된 원자로가 4개 있습니다.

4호기에 남아 있던 핵연료는 지난해 12월 모두 꺼냈지만, 수소폭발을 일으켰던 1,2,3호기에는 핵연료뿐 아니라 방사능 오염수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전담하고 있는 도쿄전력을 도쿄 유상하 특파원이 직접 만나 봤는데요,

유 특파원! 도쿄 전력은 지금 상황,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예, 오염수는 원전부지에 쌓인 것만 28만 톤에, 지금도 하루 4백 톤씩 불어나고 있습니다.

당초 3월까지 이 오염수 처리를 약속했었는데, 이미 물 건너간 셈입니다.

◀ 고바야시 데루아키/도쿄전력 원자력본부장 ▶

"여러 방사능 감소장치로 처리해서 가능한 한 방사능을 제거한 형태로 오염수를 원전 안에 모아두고 있습니다."

이동애 특파원!

이런 계획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어떤가요?

예, 일본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지난 4년 동안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며 사고 초기 적절한 대응을 못해 문제를 계속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야마사키 히사타카/열화우라늄연구회 부대표 ▶

"바깥쪽에 지금이라도 콘크리트 방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영구적으로 바다로 계속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바다는 과연 안전한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겠는데 양측 입장은 어떻게 다를까요?

◀ 고바야시 데루아키/도쿄전력 원자력본부장 ▶

"원전의 항만 내에선 미묘한 변동은 있지만, 상당히 안정된 상태로 수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 야마사키 히사타카/열화우라늄연구회 부대표 ▶

"방사능 수치가 100 베크렐/kg을 훨씬 넘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지역에도 피난지역 해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일대에 사람이 살아도 괜찮다는 건가요?

오염제거 작업을 하면서 수치가 조금씩 내려가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전력도 가까운 시일 안에 원전 주변으로 사람들이 귀환하기를 바라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대쪽 생각은 좀 다른데요, 원전 반경 40km 안쪽은 안전하지 않다며 집단 이주하는 게 맞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위험 요소들은 언제쯤 완전히 제거된다고 보고 있나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수십 년 장기 계획을 세워놓고는 있지만 핵연료가 남아있는 원전을 폐쇄시킨 경험은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고바야시 데루아키/도쿄전력 원자력본부장 ▶

"최종적으로 폐로 처리를 마칠 때까지는 상당히 긴 기간, 30년~40년 정도 걸릴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마저도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더욱이 쓰나미와 지진 위험이 늘 있는 곳이라 또 다른 대형재해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습니다.

◀ 야마사키 히사타카/열화우라늄연구회 부대표 ▶

"계산도, 계획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로에 30~40년 걸린다는 계획서는 주먹구구로 대충 정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일 양국은 최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지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근거 없는 낙관이나 과장된 불안 모두 경계해야 할 일로, 후쿠시마 원전의 정확한 현주소 파악이 우선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유상하 특파원 sangha@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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