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라이브] 슈틸리케호, 우승컵 대신 '원팀' 얻었다

풋볼리스트 2015. 1. 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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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시드니(호주)] 류청 기자= 선수들이 움직이니 팀이 바뀌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선수들의 마음이 바뀌었다. 우승컵은 없지만, 다른 것을 얻었다.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5경기 동안 이어진 무실점 행진도 끝났고, 연승행진도 멈췄다. 역부족이었다. 홈팀 호주는 한국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박주호 공격카드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하지만 한국은 얻은 게 있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와 이후 이어진 혼란을 말끔히 걷어냈다. 선수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응집력을 보였고,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투혼까지 선보였다. 흔들리면서도 쓰러지지 않으면서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이청용과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경기마다 선수들은 쓰러졌다. 체력을 모두 쏟았기 때문이다. 경기력이 최상이 아닌 상태에서도 선수들은 간절함으로 승리를 얻어냈다.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투지를 다지기도 했다. 중국이 넘보고, 호주가 무시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선수들은 토너먼트에서는 더 살아났다.선수들은 감독이 지시하지 않아도 팀의 균형을 위해 뛰었다. 이근호는 후배 손흥민이 공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했고, 곽태휘는 팀의 입이 됐다. 차두리는 띠동갑 후배들을 다독였다. 기성용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서 매 경기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하나의 팀으로 진화한 것이다.마지막 순간은 아쉬웠다. 선수들은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력 선수들을 모두 지킨 호주는 체력과 힘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한국은 조금 밀렸다. 하지만 그대로 넘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에 손흥민의 동점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한 골을 더 내주며 무너지기는 했지만, 선수들은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를 했다.결과는 아쉽지만, 한국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젊은 선수들은 원팀에 대한 뜨거움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얼어 붙었던 팬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녹였다. 한국은 우승컵 대신 원팀을 얻었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기사[A+스타] 칼릴, UAE의 공격에 마침표를 찍은 사나이[A+코멘트] 오마르가 중원을 지배한 UAE, 결국 웃었다[시드니 라이브] 안정환-기성용 "호주가 부담 더 크다"…이유는?[시드니 라이브] 亞 최고 축제 혹은 부담, 결승전의 두 얼굴크리스털팰리스, 아메오비-머치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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