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 소름 돋는 연출자 손흥민, 박수 받아 마땅했다

왕찬욱 2015. 1.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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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동점골로 소름 돋는 연출을 선보인 손흥민.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의 얼굴엔 눈물이 흘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44분 루옹고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연장전반 15분 제임스 트로이시의 골로 1-2로 패했다.

개최국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잡은 한국이었지만, 아쉽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실점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전반 44분 루옹고가 중앙에서 완벽한 볼트래핑 후 빠른 타이밍에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송곳같이 골망 구석을 찔렀다. '한국판 야신' 김진현도 어쩔 수 없는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이후 경기는 총력전으로 이어졌다. 어떻게 해서든 골을 넣기 위해 부단히 뛰어다녔다. '차미네이터' 차두리도 방전될 만큼 엄청난 체력싸움이었다. 그러나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고 우승컵과는 점점 멀어지는 듯 했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45분, 태극전사를 응원하던 이들이 함성이 터졌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기성용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들어가며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이어진 슈팅에 90분간 굳게 닫혔던 골문이 활짝 열렸다.

골이 터지고 관중들에게 달려가 안긴 손흥민. 골과 세레모니로 분위기는 단박에 한국으로 기울었다. 7만 호주 관중은 침묵에 빠졌고 1만 한국 관중은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연장전반 종료 직전 제임스 트로이시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 차례 희망을 봤기 때문일까.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한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마지막 남은 체력을 쥐어 짜 공격했다. 그러나 꽁꽁 닫힌 호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가슴 아픈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 그 가운데서도, 손흥민의 소름 돋는 연출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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