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 '새드 엔딩'으로 막 내린 차두리의 마지막 투혼

김성진 입력 2015. 1. 31. 20:30 수정 2015. 1. 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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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5, FC서울)에게 호주전은 그 어느 경기보다 소중했다. 자신이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승으로 자신의 마지막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려 했다. 이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1일 열린 호주전까지 그는 크로스로 2도움을 올리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대회 베스트 수비수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는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한 만큼 호주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후배들과 우승컵을 들어올리려 했다.

차두리는 호주의 건장한 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월등히 앞서는 플레이를 펼쳤다. 활발히 움직이며 오른쪽 측면을 지켰다. 호주의 제이슨 데이비슨, 매튜 레키 등 왼쪽 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은 측면 공격은 고사하고, 차두리를 막는데 급급했다.

전반 38분에는 기습적인 오버래핑으로 손흥민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제일 먼저 움직이고 가장 멀리까지 이동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차두리의 보이지 않는 플레이는 한국이 실점 후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게 해줬다.

하지만 경기는 뒤집혀지지 않았다. 한국은 120분 혈투 끝에 1-2로 패하며 55년만의 우승 도전이 또 다시 무산됐다. 차두리의 바람도 현실이 되지 않았다. 호주전을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한 그로서는 생각도 하지 않은 결과였다. 차두리의 마지막 A매치는 차두리와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원치 않았던 새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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