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 '장인' 슈틸리케, '불완전세대'를 '명품'으로 바꾸다

2015. 1. 3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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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가 '장인' 슈틸리케 감독에 의해 재탄생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서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55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계단을 남겨두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축구에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아픔의 무대였다. 조별리그 1무 2패 탈락의 좌절을 삼켰다. 상처는 깊었다. 영웅 홍명보 전 감독은 씁쓸히 퇴장했다. 새 시대를 맞았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출신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장밋빛 미래의 시작이었다. 아시안컵은 슈틸리케호의 첫 국제 대회 무대였다. 장애물이 많았다.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제외됐다. 설상가상 에이스인 이청용과 구자철이 대회 도중 부상으로 낙마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수완이 빛을 발했다. 무명 공격수 이정협을 깜짝 발탁했다. K리그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그를 꾸준히 지켜본 뒤 전격 선발했다. 신의 한 수였다. 이정협은 사우디아라비아(평가전)와 A매치 데뷔전서 골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서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급 공격수가 부럽지 않은 맹활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과 감기 몸살 걸림돌도 보란 듯이 극복해냈다. 이청용이 오만과 1차전, 구자철이 호주와 3차전서 부상을 입으며 낙마했다. 손흥민 김진현 구자철 김주영 등은 오만전 이후 감기 몸살을 앓았다. 쿠웨이트와 2차전서 선발 라인업을 대거 바꿨다. 불안했지만 목표했던 승점 3을 얻었다. 호주전도 다수의 멤버가 바뀌었지만 승리하며 조 1위 8강행의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서 무실점 전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 이라크와 4강서도 꾸준했다. 경기력은 100%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대회 무실점 5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과 이정협 등 한국 축구를 책임질 공격수들도 나란히 귀중한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개최국이자 우승후보 0순위인 호주의 벽에 막혀 우승 꿈이 좌절됐다.

우승 만큼 값진 준우승이다. 뉴 제너레이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사실상 마지막 멤버인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기둥'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손흥민은 변함없이 활약했다. 이정협 김진현 김진수 박주호 남태희 조영철 한교원 등의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슈틸리케 감독의 온전한 유산은 아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오래 전부터 대표팀의 기둥이었다. 구자철 손흥민 김진수 남태희 등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손을 거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발견한 보물은 이정협이다. 한교원도 슈틸리케호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이번 대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김진현 박주호 남태희 조영철 등은 대표팀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새 수장을 만난 뒤 날개를 활짝 펼쳤다. 슈틸리케 장인에 의해 명품으로 빚어진 셈이다.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이뤄낸 값진 준우승이다. 불완전했던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가 슈틸리케 장인에 의해 명품으로 빚어졌다.

dolyng@osen.co.kr

<사진> 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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