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生生 리뷰] '진한 아쉬움' 한국, 호주에 1-2 석패..아시아 정복 실패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개최국' 호주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서 손흥민의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패하며 또다시 아시아 정상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 선발라인업

이날 경기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이정협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박주호와 손흥민을 좌우 측면에, 남태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중원은 장현수가 출전해 기성용과 발을 맞췄다. 포백라인은 김진수-김영권-곽태휘-차두리가 위치한 가운데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호주는 이에 맞서 케이힐이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레키와 크루스가 나서 공격을 도왔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루옹고와 밀리건, 예디낙이 배치됐으며, 다비드손-세인스버리-스피라노비치-프라니치가 포백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라이언이 지켰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압박, 치열한 중원 볼 다툼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건 호주였다. 호주는 전반 7분 밀리건이 중앙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장현수가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얻어냈고, 아크 정면에서 예디낙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마무리하면서 김진현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을 한국이 아니었다. 한국은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기성용이 찬 날카로운 프리킥을 곽태휘가 문전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이어진 호주의 역습 상황에서는 케이힐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을 김진현 골키퍼가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의 공격을 끊어냈고, 그로인해 호주는 좀처럼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동안 경기당 2.4골을 기록한 화력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국은 전반 막바지로 갈수록 급격히 상승세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전반 막판 흐름을 탄 한국, 그러나 뼈아픈 실점

호주를 강하게 몰아붙이던 한국은 전반 36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이 문전에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1분 뒤에는 차두리가 오른쪽 돌파 이후 문전으로 올려준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또다시 골문을 노크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0의 균형은 호주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호주는 전반 45분 아크 부근에서 세인스버리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루옹고가 곧장 연결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던 한국으로선 전반 종료를 코앞에 두고 내준 상당히 뼈아픈 실점이었다.

팽팽한 접전, 열릴 듯 열리지 않는 호주의 골문

한국은 후반전 호주의 좌우 측면을 흔들면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1분 박주호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라이언 골키퍼가 잡아냈고, 2분 뒤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곽태휘가 헤딩으로 마무리했지만 그대로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이후 호주는 후반 14분 레키가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슈팅을 날리면서 한국의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 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진현이 한차례 눈부신 선방을 보여주며 위기를 모면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17분 양 팀 감독은 나란히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호주는 케이힐을 빼고 유리치를 투입했으며, 한국도 남태희를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후 한국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빼고 한국영을 투입하며 또다시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 극장골, 그러나 결과는 아쉬운 패배

계속해서 호주의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열릴 듯 열리지 않던 호주의 골문을 여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46분 기성용이 곽태휘로부터 넘겨받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찔러줬고, 이것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슈팅해 호주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기성용과 손흥민의 침착함과 함께 곽태휘를 전진 배치한 슈틸리케 감독의 묘책이 주효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 전반 종료를 코앞에 두고 호주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호주는 연장 전반 16분 유리치가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수비수의 마크를 뚫고 문전으로 패스했고, 이것을 트로이시가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한국을 한 골 차로 따돌렸다. 연장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호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1월 31일 -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1 (손흥민 후46)

호주 2 (루옹고 전45, 트로이시 연장전반16)

* 경고 : 스피라노비치, 프란지치, 다비드손, 예디낙, 크루스(이상 호주)

* 퇴장 : -

▲ 한국 출전 선수(4-2-3-1)

김진현(GK) -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차두리 - 기성용, 장현수 - 박주호(후25 한국영), 손흥민, 남태희(후18 이근호) - 이정협(후41 김주영) / 감독 : 울리 슈틸리케

▲ 호주 출전 선수(4-2-3-1)

라이언(GK) - 프란지치(후29 매케이), 스피라노비치, 세인스버리, 다비드손 - 레키, 크루스(후25 트로이시), 루옹고, 밀리건, 예디낙 - 케이힐(후17 유리치) / 감독 : 안제 포스테코글루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