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 '공포의 펜스' 오명에서 벗어난다

2015. 1. 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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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대구구장 공포의 펜스가 달라진다.

대구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 교체를 추진키로 했다.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쿠션 기능을 갖춘 펜스로 바꿀 예정. 또한 그물망도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시 측은 입찰을 통해 업체를 최종 선정했고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바꿀 예정.

대구구장의 펜스는 충격 완화 기능이 전혀 없다. 선수들이 뛰어가는 속도를 흡수할 쿠션 장치가 안 돼 있다. 펜스 쿠션이 움푹 들어가기는 커녕 샌드백처럼 단단하다. 딱딱한 벽에 맨몸으로 뛰어가는 것과 다름없는 충격이었다. 오죽 하면 '선수잡는 펜스'라는 오명까지 생겼다.

지난 2013년 7월 대구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구장 전문가 머레이 쿡 브릭맨그룹 대표는 "구장에서 펜스 중요성은 선수 보호 여부다. 지금 펜스는 개선해야 한다. 펜스 자체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 쿠션 강도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너무 딱딱해서도 너무 부드러워도 안 된다. 메이저리그 구장에 비해 펜스 높이가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형우(삼성)는 지난해 7월13일 대구 SK전에서 정상호의 좌측 타구를 잡으려 전력으로 뛰다 그만 펜스와 부딪쳤다. 결국 왼쪽 갈비뼈 미세 골절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해야 했다.

그리고 펠릭스 피에(전 한화)는 9월 5일 대구 삼성전서 1회말 박한이의 타구를 쫓아가다 펜스에 그대로 정면충돌했다. 펜스 위 철망에서 공을 건져낸 피에는 그러나 충돌 후 자리에서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도 피에는 X-레이 및 MRI 촬영 결과 골절 및 탈골 소견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만 시멘트처럼 딱딱하고 완충 작용이 전혀 없는 대구구장의 펜스가 언제든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시 측에 따르면 현재 공사는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항만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배송이 원할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까지 펜스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시 측의 설명. 흉기와 다름 없었던 대구구장 펜스. 이제 그 악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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