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주, 끝내 은퇴..17년 정든 유니폼 벗는다

입력 2015. 1. 31. 11:11 수정 2015. 1. 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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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17년간 최고의 팬들과 함께 했다."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한국 프로야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던 '두목곰' 김동주(39)가 17년간의 프로 생활을 접고 끝내 은퇴를 택했다. 김동주는 31일 MK스포츠에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운동을 하면서 현역 복귀의 의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KT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음으로 포기를 하고 있었다"며 "그러다 최근 다시 재협상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지도자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 결정하기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은 시원섭섭한 마음"이라고 알렸다.

1998년 프로 데뷔한 김동주는 17년간 입었던 두산의 유니폼을 지난해 벗었다. 2013년 단 28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는 몸 상태는 좋았지만 송일수 전 두산 감독은 끝내 김동주를 1군으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시즌 직후 두산은 은퇴 후 지도자 제의를 했고, 김동주는 현역 연장의 의지를 보이며 이를 거절했다. 자신을 믿어준 팬들에게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김동주의 설명이었다.

김동주는 17년간 1625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3할9리, 1710안타, 2루타 293개, 273홈런, 1097타점, 814볼넷을 기록했다. 입단 첫해 24개의 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호쾌한 장타력을 뽐냈고,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을만큼 정교함도 갖춘 타자였다.

특히 잠실구장에서만 131개의 홈런을 날리며 '잠실 홈런왕'으로 이름을 떨쳤다. 전성기 시절 눈부신 재능을 뽐내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도 활약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대표팀, 제 1회 WBC(부상으로 중도 교체)까지 꾸준히 출전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한국야구사에서도 손꼽을만한 재능. 거기에 최근까지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활약하지 못했다. 또한 아직 현역으로 뛸 여력이 남아있기에 더욱 아쉬운 은퇴다.

두산의 유니폼을 벗은 이후 10구단 KT가 김동주에게 계약을 제의했으나 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끝에 무산됐다.

이후 해가 바뀌면서 김동주는 꾸준히 해왔던 운동을 그만두는 등 신변정리를 마치고 은퇴를 결심했다. 그러다 최근 그의 '은사'인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다시 한 번 자리를 마련했다. 은퇴 결심을 굳혔던 김동주 역시 끝까지 자신을 신뢰하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김 위원장의 권유에 어렵게 마음을 돌려 KT와 재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결국 최종 결렬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KT와의 첫 번째 협상이 결렬된 이후 김동주가 사실상 은퇴 결심을 굳혔다는 설명이다.

김동주는 "현역 생활 동안 정말 최고의 팬들과 함께 했다.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끝까지 믿어준 김인식 감독님과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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