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김택진 구단주와 NC다이노스의 매각 가능성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2015. 1. 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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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NC 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왼쪽). /사진=OSEN

'넥슨-엔씨 소프트 경영권 분쟁 점화' 기사가 터져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미래에 대한 얘기들이 야구계에 오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엔씨 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48) 대표가 구단주인 한국프로야구 '9번째 심장'이다.

게임 전문 기업인 엔씨 소프트가 2011년 프로야구단 창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했을 때 야구계는 물론 스포츠 팬들 모두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2011시즌까지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체제였는데 야구 전문 기업인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7개 구단 모두 재벌 기업의 계열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엔씨 소프트가 김택진 대표의 사회 공헌과 건전한 스포츠 문화 조성 의지로 프로야구단을 창단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기업이 그 게임의 소비자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겠다는 것 자체가 '비즈니스의 목적'에서 모순된다.

사실 창단 추진 당시와 초기에만 해도 야구계에서 'NC 다이노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하기가 엔씨 소프트로서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김택진 구단주의 열정은 대단했다. 자신의 개인 재산으로도 20년 이상 운영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2시즌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 리그에 참가한 NC 다이노스는 9월 11일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을 확인시켜주었다.

프로야구 1군 리그에 첫 진입한 2013 시즌은 더 놀라웠다. 9개 구단 체제로 진행된 첫 시즌에 NC 다이노스는 7위에 올랐다. 당연히 꼴찌가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깨고 KIA 타이거즈(8위)와 한화 이글스(9위)를 아래에 두었다.

그리고 1군 리그 참가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 정규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4위로 올라온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했으나 NC 다이노스가 한국프로야구의 신흥 명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NC 다이노스는 이렇게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이 모두가 김택진 구단주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 이태일 구단 대표의 전문성, 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넥슨의 지주 회사인 NXC 김정주(47) 회장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으나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김택진 구단주에게 NC 다이노스는 자신의 상징이자 철학이 담긴 팀이다.

그러나 2012년 8월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넥슨에 8045억원에 매각했을 때 느닷없이 'NC 다이노스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NC 다이노스가 2군 리그에 참가하고 있을 때였는데 '매각설'의 이유는 단순했다.

넥슨의 김정주 회장이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따라서 넥슨이 엔씨 소프트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야구단 NC 다이노스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때는 넥슨이 엔씨 소프트에 단순 지분 투자만을 하는 성격이어서 NC 다이노스 매각설은 곧 사라졌다.

그런데 지난 27일 넥슨이 엔씨 소프트 경영에 참여한다고 공시하면서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NC 다이노스에도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며 설왕설래(說往說來) 하고 있다. 물론 NC 다이노스 측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넥슨이 2008년 게임업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했다는 사실이다. 네오플은 게임, 던전 앤 파이터'를 개발해 성공한 업체인데 매각한 주인공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한 허민(39) 대표였다.

허민 대표는 처음에는 프로야구단 운영에 직접 참여하려 했으나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방향과 맞지 않아 포기한 바 있다. 그래서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가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제8구단으로 창단하게 됐다.

허민 대표는 2011년 9월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고 야인이었던 김성근감독을 영입해 구단주의 꿈을 이루었다. 당시 허민 대표는 부(富)의 사회 환원을 강조했다. 본인도 미국 독립리그 팀 투수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1일 창단 3년 만에 팀을 해체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나돌았으나 본질은 독립 구단 운영에 매년 5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엔씨 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배경에는 엔씨 소프트의 경영과 관련, 어떤 불안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택진 엔씨 소프트 대표는 국제 게임 전시회인 '2014 지스타'를 앞두고 '게임 산업에 위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게임으로 큰 돈을 벌어 좋아하는 야구단을 창단해 3년간 운영했던 허민 구단주는 고양 원더스를 해체했다. 유일한 독립 구단인 고양 원더스는 정식 프로리그 참가 팀이 아니기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확률이 전혀 없다는 전제 하에 상상만 해본다고 하면 만약 NC 다이노스가 시장에 나온다면 살 기업은 있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changyh218@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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