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설현마저 구설수, '용감한 가족'의 꼼수편집

이만수 입력 2015. 1. 31. 08:12 수정 2015. 1. 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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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가족', 박명수 논란 해명하니 이젠 설현인가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박명수 논란을 해명하니 이젠 설현인가. KBS <용감한 가족>의 예고편으로 인해 촉발된 박명수 논란은 2회에 대부분 해명되어 그것이 오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박명수 논란이 해명되면서 이제는 설현에 대한 논란이 생겨나고 있다. 그것이 과연 울만한 일이었는가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고, 가족 모두가 고생하는데 혼자만 '공주대접' 받는 건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첫 회의 말미에 보여준 예고편이다. 가족들이 설현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커피를 사러 갔다가 어렵게 구해온 계란을 설현이 깨뜨리자 박명수가 이를 질책하며 머리를 밀치는 장면이 나왔고 설현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이어졌던 것. 방송이 나가고 인터넷은 박명수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짧은 예고 방송이기 때문에 전말을 다 알 수 없는 시청자들로서는 상황을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다. 제 아무리 가족 콘셉트의 상황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하더라도 머리를 밀치는 장면은 조금 심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이 장면은 첫 회에 박명수가 자신의 캐릭터가 그런 것처럼 투덜대고 물고기 잡이를 가서도 물에 들어가지도 않는 장면과 맞물려 그의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명수의 태도 논란은 2회 분량이 상당부분 해명을 하는 모습이었다. 물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에 대한 태도 논란도 다음날 아침 조업을 나가서는 박명수 혼자 물에 들어가는 장면을 통해 오해가 풀리는 모습이었다. 혼자 물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박명수에게 이문식은 그가 "다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설현의 머리를 밀친 장면 또한 오해였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박명수는 눈물을 흘리는 설현에게 거듭 사과했고, 그것이 삼촌이라는 설정으로 충분히 가능한 행동이라 판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박명수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 좀 더 리얼하게 행동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눈물을 흘린 설현 역시 그것이 박명수가 머리를 밀친 것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계란을 깨뜨린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로써 1회의 짧은 예고편으로 비롯된 <용감한 가족>의 논란은 일단락된 셈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설현의 태도 논란이 생겨났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그런 일로 눈물을 흘린다는 게 마치 민폐처럼 비춰진 것. 게다가 2회 방송분에서 설현이 한 것이라고는 먹고 자고 눈물 흘린 것 빼고는 별로 없어 보였다. 하다못해 배를 타고 가게에 갈 때도 그녀는 가운데 앉아 노를 젓지 않고 있었고, 말이 안 통하는 현지인들과 흥정을 할 때도 책만 자꾸 들여다볼 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것은 방송에 나가는 모습이 그렇게 비춰진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방송분량은 온전히 그녀가 먹고 잠만 자는 모습으로 비춰졌고 그런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대목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났다. 즉 뭔가 열심히 노력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면 계란 하나를 깬 것으로 구박을 받은 것에 눈물을 흘리는 게 충분히 이해될 만하지만 방송은 그런 설현의 모습이나 고충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명수에 이어 설현마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건, 결과적으로 보면 한 회 분량에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충분히 균형을 맞춘 편집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이 방송 분량으로 인해 나온 구설수는 다음 회 방송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까지 남은 1주일 동안 누군가는 구설수 속에 지내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노이즈를 통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짧은 예고편에 무언가 사건이 벌어진 것처럼 보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 2회에서도 <용감한 가족>의 안방마님인 심혜진이 돈을 툭 던지는 장면과 이로 인해 이문식이 발끈하는 장면이 예고편으로 나갔다.

하지만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편집이 누군가의 논란을 통해 이뤄진다면 그건 자칫 꼼수편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가족 에너지를 느끼고 싶은 것이 이 <용감한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보다 세심한 편집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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