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간 이식술 통해 뇌로 듣는 미국 청각장애소녀

2015. 1. 3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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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 미국 10대 소녀가 첨단 과학의 도움으로 뇌를 통해 소리를 듣게 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지역 방송인 WKYC는 소리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청성 뇌간 이식술로 처음으로 소리를 접한 매기 글리슨(14)의 사연을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선천적으로 심장, 신장, 폐에 문제를 안은 글리슨은 생후 9년간이나 위로 음식물을 투여받는 튜브를 사용했을 정도로 몸이 약했다.

게다가 양쪽 귀에서 듣기를 담당하는 감각기관인 달팽이관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 살면서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

그러다가 유니버시티병원 케이스 메디컬 센터의 청각 전문 의료진의 시술로 지난해 9월 청성 뇌간 이식수술을 받고 약 2개월이 지난 12월 28일 처음으로 가족의 목소리를 들었다.

의료진은 먼저 소리를 전달하는 글리슨의 뇌간에 특수 수신기를 삽입했다.

글리슨은 소리를 키우고 더 선명하게 해주는 컴퓨터가 내장된 보청기 모양의 특수 장치를 귀에 착용하고 경청했다.

외부의 소리는 글리슨의 귀에 부착된 특수 장치를 타고 전기자극으로 바뀌고, 이 전기자극을 받은 뇌간이 청력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글리슨의 아버지인 프랭크 글리슨은 "딸이 들을 수만 있다면 무슨 말이든 많이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면서 "정작 그 순간이 왔을 때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다"며 딸이 처음으로 소리를 들은 그날의 감동을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병원 측은 "아마도 달팽이관이 없는 10대 청소년으로는 글리슨이 청성 뇌간 이식술에 성공한 첫 사례"라고 평했다.

이 병원의 신경 이(耳) 과학·균형장애 전문의인 머런 세만 박사는 "전혀 듣지 못한 환자에게 이 수술을 통한 소리의 지각과 인지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청성 뇌간 이식술은 약 27년 전에 개발된 수술법으로 컴퓨터와 전자장치의 발달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2008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신경외과 연구팀이 각각 5세 여아와 18개월 된 남아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이 수술에 성공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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