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vs 예디낙.. 중원사령관 발끝에 달렸다

시드니 2015. 1. 31.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지가 눈앞에 있다.

한국은 31일 오후 6시(한국 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와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지난 17일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대0으로 꺾은 뒤 2주 만에 갖는 '리턴 매치'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대회에서 우승한 후 반세기 넘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에야말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는 각오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부담이 클 것"이라며 "하지만 냉정을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이날 "결승전의 전 좌석(8만5000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붉은 악마'는 대형 태극기 통천을 준비하는 등 호주 홈팬에 맞서 대대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호주는 시드니, 한국은 꽃피리'라는 응원 구호를 내걸고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시드니 현지 한인회에 따르면 결승전 당일 1만 명의 한국인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강 증명하겠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례적으로 슈틸리케 감독보다 함께 나온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더 많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우승을 위한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기성용은 호주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브리즈번에서 과거 4년간 유학을 한 경험도 있다. 대회 5개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이번에도 박주호(마인츠)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 최강국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부터 유지하고 있는 선발진을 이번 결승전에서도 큰 변화 없이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협(상주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이근호(엘자이시)가 각각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수비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곽태휘(알힐랄)가 중앙을 책임지고, 김진수(호펜하임)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좌우 풀백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자리에는 대회 4경기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유력하다. 결승에서 첫 골을 넣으면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100호 골의 주인공이 된다.

◇다른 호주가 온다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차원이 다른 전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3골을 기록 중인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을 비롯해 로비 크루즈(레버쿠젠), 매슈 레키(잉골슈타트) 등 앞서 한국전에 선발로 나오지 못한 주전 공격수 '3인방'이 이번에는 처음부터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밀레 예디낙(크리스털팰리스)도 결승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예디낙은 기성용과 중원에서 치열한 점유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UAE와의 4강전에서 엉덩이를 다쳐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수비수 이반 프라니치(토르페도 모스크바)도 부상 정도가 경미해 결승에 뛸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다인 12골(5경기·2실점)을 기록했다. 그중 페널티킥으로 2골을 얻었다.

한편 UAE(아랍에미리트)는 30일 호주 뉴캐슬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이라크를 3대2로 꺾고 3위에 올랐다. UAE는 아흐메드 칼릴의 두 골과 알리 맙쿠트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를 거뒀다. 맙쿠트는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나섰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