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윈스톰, 부모집에 숨기고 안개등 번호판 직접 수리"..피해자 父 분노

인터넷뉴스본부 이슈팀 입력 2015. 1. 31. 01:47 수정 2015. 1. 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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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자수,"윈스톰, 부모집에 숨기고 안개등 번호판 직접 수리"..피해자 父 분노

'크림빵 뺑소니'사건 피의자 허모(37)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새벽 허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한 결과, 사고 전날부터 회사 동료와 소주를 마신 뒤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피의자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이라며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며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허씨의 이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세호 서장은 "허씨가 사고 현장서 집이 있는 사직동으로 가기 위해 샛길을 이용했는데 그 길은 아는 사람 외에는 못 간다고 했다. 뒤에 추적해오는 차량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봐서는 과실로 사고를 냈는데 사람으로 인지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허씨는 또 사고를 내고 이틀에 한 번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청원구 오창에 있는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의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에 있는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허씨는 이 차량을 지난 21일 이곳에 가져다 놨다.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에 다니는 허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난 24일께 친구와 함께 충남 천안의 한 정비업소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 커버, '번호판 다이(받침)' 등 부품 3개를 산 뒤 부모 집에서 직접 고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점으로 미뤄 경찰은 허씨가 범행이 은폐하려다가 용의 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되는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지난 29일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해자의 아버지 강태호(58)씨는 "(피의자를)절대 용서 못한다"고 분노했다.

강 씨는 30일 청주 흥덕구 무심서로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나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변명을 하느냐"면서 "절대 용서 못 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충격 직전에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왔다는데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나. 아들 키가 177㎝의 거구였는데 이를 조형물이나 자루로 인식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이는 엄연한 살인행위"라고 웁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뉴스본부 이슈팀 en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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