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키신저 전범' 비난 시위대에 "몹쓸 인간쓰레기"(종합)
"그렇게 말한 것 후회하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29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장 방청석의 시위대를 향해 '몹쓸 인간쓰레기'(low-life scum)라고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반전 단체 '코드 핑크' 소속인 7∼8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92세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불편한 몸에도 미국의 외교·군사 정책과 관련한 증언을 하고자 군사위 예산 청문회장에 입장하는 순간 "키신저를 전쟁범죄자로 체포하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시위대는 키신저 전 장관이 과거 베트남 전쟁과 캄보디아 폭격, 동티모르 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증인석으로 몰려가 '키신저는 전범'이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은 키신저 전 장관을 향해 수갑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청문회장이 소란스러워지자 매케인 위원장은 점잖게 "누가 의회 경비 좀 빨리 불러 달라"고 요구했고, 이어 의회 경비들이 등장해 시위대를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이 상임위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이렇게 수치스럽고 비열한 시위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당장 나가라, 몹쓸 인간쓰레기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나온 순간 일부 방청객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매케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시위대 등의 구체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도가 지나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케인 위원장은 청문회 후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그렇게 말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은 실제 그렇기(인간쓰레기) 때문"이라고 거듭 항변했다.
그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것(청문회장 시위)은 정말로 끔찍할 정도로 속상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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