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새국왕 정보·안보 요직 교체..친정체제 강화(종합)

2015. 1. 3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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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국왕 아들 2명 해임..공무원·군인에 특별 보너스도

前국왕 아들 2명 해임…공무원·군인에 특별 보너스도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신임 국왕이 취임 일주일 만에 타계한 전임 국왕의 측근을 바꾸는 인사조치를 단행하며 친정체제 강화에 나섰다.

살만 국왕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성지 메카 주지사 미샤알 왕자와 수도 리야드 시장 투르키 왕자를 해임했다. 이들은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이다.

또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반다르 빈술탄 왕자를 해임하고 NSC를 해산했다.

NSC는 안보·정보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2005년 압둘라 전 국왕이 왕위에 즉위하자 창설한 기구로 반다르 빈술탄 왕자는 사무총장을 그해부터 10년간 맡았다.

그의 아버지는 사우디 권부의 핵심인 '수다이리 세븐(7형제)'의 둘째아들로 살만 국왕의 친형이지만 반다르 빈술탄 왕자는 전 국왕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이란·시리아 등 중동 시아파 정권에 대한 태도가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던 강경파 반다르 빈술탄 왕자가 요직에서 해임됨으로써 새 국왕은 최근 불편했던 대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살만 국왕은 아울러 정보기관의 수장인 정보부장도 칼리드 빈반다르 왕자에서 현직 장성인 칼리드 빈 알리 빈 압둘라 알후마이단으로 교체했다.

칼리드 빈반다르 왕자 역시 압둘라 전 국왕 때 국방차관, 리야드 시장 등 요직에 기용된 '전 정권' 인사다.

살만 국왕이 즉위 직후 국방장관을 자신의 친아들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정보부장에 현직 장성을 발탁한 배경을 짐작케 한다.

앞서 살만 국왕은 23일 국왕에 오르자 전임 국왕 시절 '문고리 권력'으로 통하며 다른 왕자들과 각을 세운 칼리드 알타와이즈리 왕실 사무총장을 전격 해임했다.

알타와이즈리는 전임 국왕의 아들 미테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토방위부 장관과도 밀접한 인사다.

이번 인사는 전임 국왕이 요직에 심어 놓은 측근을 제거함으로써 수다이리 세븐을 기반으로 한 왕권을 강화, 향후 권력투쟁의 불씨를 원천봉쇄하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수다이리 세븐 출신이 아닌 무크린 현 왕세제의 입지도 위축될 수 있다.

전임 국왕이 무크린 왕자를 부왕세제로 임명한 것은 수다이리 세븐을 견제해서라는 분석이 있었다.

살만 국왕은 문화장관과 정보장관, 사회장관, 행정장관, 정보통신장관 등도 바꾸고 항만관리국과 부패방지위원회, 종교경찰 등의 고위간부도 '물갈이'했다.

서방에 인권탄압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종교경찰의 수장도 셰이크 압둘 라티프 알셰이크에서 압둘라흐만 알사나드로 바뀌었다.

이는 전임 국왕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는 살만 국왕이 사우디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살만 국왕이 이날 발표한 30여 개 칙령 중에는 공무원과 군인에게 두 달치 봉급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생과 연금생활자도 비슷한 금액을 받게 됐다.

저유가로 재정 수입이 줄어든 사우디 정부가 공무원의 봉급을 깎는다는 소문이 최근 돌았다.

사우디는 자국민 고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차지한다. 따라서 공무원에게 보너스라는 '당근'을 제시, 민심의 동요를 잠재워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살만 국왕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민 여러분은 더 받아야 마땅하고, 내가 무엇을 주든 받아 마땅한 만큼은 아닐 것"이라면서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석유장관 알리 알나이미와 외교장관 사우드 알파이살, 재무장관 이브라힘 알아사프는 유임됐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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