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있다"..'크림빵 뺑소니' 잡은 댓글 한 줄

장훈경 기자 2015. 1.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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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 자칫하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해결의 1등 공신은 네티즌들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초기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자 직접 CCTV 화면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들의 공분이 커지면서 경찰에게는 수사본부까지 차려야 할 정도로 큰 압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것도 사건 현장 근처에 또 다른 CCTV가 있다는 인터넷 댓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 왜 그렇게 네티즌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건지 장훈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네티즌 수사대의 무대는 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였습니다.

이 사이트 회원들은 뺑소니 사건이 알려지자 자기 일처럼 나서 가해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차종을 확인하기 위해 흐릿한 CCTV 영상을 확대해 흡기구의 모습을 비교하고, 일부러 흐릿한 사진을 만들어

차량 번호를 유추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드 미러의 위아래 색이 다르다는 것과 차량 후미등의 모양까지 치밀하게 분석했습니다.

[김두호/네티즌 : 잘 보이지가 않아서 3일 정도 밤새우면서 판독을 했거든요. 사연이 좀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제가 다른 일은 좀 제쳐두고 했거든요.]

사건 현장 주변에 모여 차를 직접 몰면서 CCTV에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한 열성파들도 있었습니다.

[윤재상/네티즌 : 똑같은 조건에서 주행테스트 했던 거였어요. 부천에서 오신 분도 있었고 판교에서 오셨던 분도 있었고 전주에서 오신 분도 있었고요.]

교원 임용 고시를 앞둔 임신 7개월의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오다가 화물차 기사가 숨졌다는 가슴 시린 사연에, 뺑소니 차량은 비싼 외제차라고 의심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은 매우 컸습니다.

이런 관심은 결정적 증거를 놓치고 있던 경찰의 부실 수사를 바로잡았습니다.

크림빵 아빠에 관한 기사를 읽은 네티즌이 그 기사에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단 겁니다.

이 CCTV에 피의자 허 씨가 몰았던 윈스톰 차량이 잡혀 있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도진택)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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