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미스틱89과 전속계약? 의리로 함께하는 것"(인터뷰)

[뉴스엔 정지원 기자]

방송인이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방송을 하고 있는 사나이. 죽어도 연예인은 아닌 그냥 사람. 유명인이자 셀러브리티. 농구선수 출신 '서셀럽' 서장훈에게 붙는 수식어는 그의 행보와는 다르게 방송의 정반대를 조준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방송 행보가 더욱 신기하고 신선하다. MBC '무한도전'으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더니 '일밤-애니멀즈'에서 아이들과 강아지의 일일 보모로 활동 중이고, '세바퀴'에서는 자리잡고 앉아 입담을 과시한다. Mnet '야만TV'를 통해 하하 미노와도 절친한 MC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최근에는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89와 손을 잡았다는 '핫'한 보도도 쏟아졌다. 서장훈은 1월 30일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과 관련,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스틱89와의 계약 여부가 궁금했다. 첫 보도는 전속계약으로 나갔지만, 미스틱89 측은 이내 '잠시 일을 봐주는 것'이라 정정했다. 서장훈 측의 발언은 없었다. 이와 관련 서장훈은 "미스틱89 윤종신과 공동대표인 분이 있다. 그 분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기 전부터 나와 절친했던 사이다"며 "일이 많아지는데도 내가 혼자 다니니 그 분이 '계약 없이 우리가 당분간 일을 봐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의리로 날 돌봐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를 통해 "벤도 사고 매니저도 잠시 임대했다"고 말한 그 매니저는 어떻게 되는걸까. 서장훈은 "그 매니저 역시 당분간은 미스틱89의 용병으로 활동하는 거라 이해해주면 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어쨌든 미스틱89와 함께 손을 맞잡은 서장훈이다. "이번 움직임을 방송을 계속 하려는 '방송인'의 의지로 읽어도 되냐"는 질문에 그는 "의지는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새로 들어간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앞으로 (내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질 때까지는 방송을 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서장훈의 본격적 예능 진출의 시작은 MBC '사남일녀'다. '무릎팍도사'나 '무한도전' 등에 짧게 출연한 전례는 있지만 '고정'이라는 의미로 등장하게 된 건 '사남일녀'가 처음이다. 서장훈은 "처음엔 '사남일녀'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제작진의 수 차례 설득이 있었고, 나 역시 사회 공익적인 취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예인, 방송인을 떠나 한 번 참여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출연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로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거나, 절친한 사람들의 의리로 방송에 출연했지, 내가 방송을 해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출연한 적은 거의 없었다. 감사하게도 시청자의 반응이 좋다보니 계속 일이 들어오고, 또 일이 커져가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서장훈이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와 다르지 않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자평이 따라왔다. 서장훈은 "난 다른 프로페셔널한 분들처럼 상황을 만들어서 웃음을 선보이는 능력이 없다. 때문에 평소와 다르지 않게 똑같이 행동하는데, 그 모습을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일상적인, 보통의, 평소와 똑같은 내 모습이 (다른 방송인과) 다르게 보였나보다. 이런 사람이 별로 없나보다"고 평가를 내렸다.

정지원 jeew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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