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절반은 비정규직으로 굴러간다

입력 2015. 1. 30. 17:46 수정 2015. 1. 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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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 청구] 1만2344명 가운데 45.2%가 용역근로…"안전관리에도 문제, 긴급 작업중지 상황 대처 곤란"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

국내의 원전본부 4곳에 근무하는 용역근로자가 5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보다 용역 근로자가 더 많은 원전도 있었다.

미디어오늘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 현재 고리본부‧한빛본부‧월성본부‧한울본부 네 곳에서 일하는 용역근로자(비정규직)는 5582명이다. 정규직 근로자는 6752명이다. ( 정보공개청구 원본 자료 확인.)

고리본부는 정규직이 2323명, 비정규직이 1478명, 월성본부는 정규직이 1509명에 비정규직이 1330명, 한울본부는 정규직 1620명에 비정규직 1467명이었다. 한빛본부는 정규직 1300명에 비정규직 1308명으로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았다.

▲ 국내 원전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정규직 근로자 수. 2015년 1월 현재. 자료=한수원 제공

130여개의 용역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중 발전소에서 일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업무는 매우 다양하다. 원자력발전소 방사선 관리, 취수설비 정비, 기전설비 경상 및 계획예방정비공사, 원자로용기 및 상‧하부헤드 관통관 검사, 배관 및 구조물 가동 검사, 소방설비 점검, 승강기 점검, 조명설비 정비공사, 계측제어설비 정비, 청소, 방사선 감시설비 정비, 원자력냉각재펌프 내장품 완전분해점검, 모터구동밸브 진단시험 등.

발전소가 아닌 본부, 엔지니어링센터 등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의 업무도 다양하다. 정보통신설비 정비, 내부청소, 해양생물 유입방지 최적시스템 유지관리, 사옥 및 사택 시설관리, 업무용 OA 설비 유지보수 등.

▲ 고리본부 비정규직의 업체명, 업무내용, 업무장소, 인원 수 자료 일부. 한수원 제공

이보아 녹색당 탈핵특별위원은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원전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보면 원전에서 비정규직이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외주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비정규직이 늘어나면 안전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예컨대 권한이 없으니 긴급 작업중지 등 긴급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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