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우익수, 강정호→3루수' 단장의 깜짝 시나리오

2015. 1.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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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해적선에 올라탄 한국인 유격수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둘러싼 활용법이 다각도로 강구되고 있다.

닐 워커(29·파이어리츠)가 ‘국보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6·워싱턴 내셔널스)와 맞트레이드설이 흘러나오며 주전 2루수로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제기됨과 동시에 이번에는 강정호를 붙박이 3루수로 쓸 수 있다는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닐 헌팅튼(45·파이어리츠) 단장이 최근 트래비스 스나이더(26·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전격 트레이드한 배경에는 강정호의 풀타임 3루수를 염두에 둔 크게 2가지 숨은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고 영국 ‘타임스’의 인터넷신문 ‘타임스 온라인’이 30일(한국시간) 분석했다.

지난 2년여 간 해적선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스나이더는 인간성 좋고 실력도 쓸 만한 좌타자이자 파이어리츠 외야진에 힘을 실어줄 선수로 각광받았다. 그런 그의 깜짝 트레이드는 다소 의외였다.

더구나 파이어리츠가 그 대가로 받기로 한 유망주의 수준이 턱없이 낮아 의구심을 키웠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파이어리츠 구단 공식 트위터

파이어리츠는 아직 마이너리그 싱글A 레벨을 벗어나지 못한 스티븐 타플리(21)와 추후 지명선수로 합류할 스티븐 브롤트(22) 등 2명을 받게 된다.

이번 트레이드가 있기 전까지 두 투수 모두 어떤 유망주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철저한 무명에 가까웠다. 스나이더를 내주고 받은 선수치고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네임밸류다.

다만 둘은 좌완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파이어리츠 팜(마이너리그)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좌완투수 부재였다. 그동안 헌팅튼 단장은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전체 균형과 조화를 항상 강조해왔는데 그 일환으로 싱싱한 두 좌완을 데려온 걸로 볼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의도로 해석된다.

둘째는 강정호의 자리 마련을 위한 사전 포석의 개념으로 풀이되고 있다.

파이어리츠는 주전 우익수로 특급 유망주 그레고리 폴랑코(23·파이어리츠)를 준비해놓았다. 백업으로는 호세 타바타(26·파이어리츠)와 앤드루 램보(26·파이어리츠)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폴랑코가 부진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타바타는 실력보다 다음 2년간 계약된 880만달러라는 높은 몸값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쓰는 측면이 강하고 램보는 지난해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려난 뒤 이미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의 눈 밖에 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헌팅튼의 머릿속 구상에는 “주전 3루수로 내정된 올스타 조시 해리슨(27·파이어리츠)을 우익수로 돌리고 그 빈자리를 강정호에게 주는 복안이 그려져있을 공산이 크다”고 ‘타임스 온라인’은 짚었다.

첫해 강정호를 주전 아닌 주전 같은 백업 내야수로 쓸 파이어리츠로서는 ‘해리슨→우익수, 강정호→3루수’로 가는 시나리오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활용법이어서 그 자체로 흥밋거리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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