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법칙, 결승전엔 이근호를 주목하라"

2015. 1.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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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서호정 (축구 전문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 이제 우승까지 딱 한 경기 남았습니다. 내일 저녁 시드니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와 만나게 되죠. 사실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이긴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호주는 '조별리그에서는 100% 전력이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면서 운동화끈을 질끈 묶고 맞서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에도 호주를 이길 수 있을까요? 화제의 인터뷰, 결전을 앞둔 호주 시드니로 가보겠습니다. 시드니에 있는 서호정 축구전문기자를 연결하죠. 안녕하세요.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서호정>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작년에는 브라질이었는데, 이번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다시 뵙네요. 지금 호주는 폭우가 내렸다가, 맑았다가 날씨가 오락가락한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 서호정> 어제부터는 굉장히 맑은 날씨로 거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요. 이런 날씨가 아마 결승전 경기 당일까지 이어질 거라는 예보입니다.

◇ 박재홍> 날씨가 굉장히 좋은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하겠네요.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제도 딱 15분만 공개하고 쭉 비공개훈련을 했었는데요. 지금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 서호정> 지금 대표팀의 분위기는 결승전에 대한 초조함이나 긴장감보다는 굉장한 자신감으로 넘치고 있습니다. 5경기를 무실점으로 계속 이기고 올라오면서 쌓인 자신감들이 선수들의 말이나 행동같은 부분에서 나타나면서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 박재홍> 훈련하는 모습도 보셨을 것 같아요. 보시면서 이 선수가 결승전에서 일 좀 낼 것 같다, 이런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있었습니까?

◆ 서호정> 이번 대회가 굉장히 신기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이게 '슈틸리케 감독의 법칙' 이라는 게 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이틀 전 훈련장 인터뷰나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 데려나오는 선수가 경기에서 활약을 한다.' 이번 대회에 이런 법칙이 있거든요. 어제 훈련장 인터뷰에는 이근호 선수와 김창수 선수가 나왔었어요.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는 "결승에서 이근호 선수가 하나 또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조금씩 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그렇군요. 슈틸리케의 법칙이 새로 생겼어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기대를 하고 봐야겠는데요.

◆ 서호정> 네.

◇ 박재홍> 그리고 우리 대표팀과 만나는 호주를 살펴보죠. 저희가 한번 이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홈팀이고 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서호정> 이번 대회에서 호주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입니다. 5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고요. 한 경기에 4골을 넣은 경기만도 두 차례였는데요. 유일하게 골을 못 넣은 경기가 우리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였거든요. 기성용 선수나 곽태휘 선수의 얘기는 그렇습니다. 조별리그 3차전 때 분명히 호주가 4명의 주전을 뺐었거든요. 3명의 공격진을 완전히 바꿨었고요. 주장인 예디낙 선수가 조별리그 당시엔 부상으로 뛰지 못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호주 언론. 그리고 호주 대표팀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는 지금 그때와는 다른 팀이다.', 이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기성용 선수가 '아니, 호주의 그런 선수들이 물론 좋은 선수들이지만, 호날두나 메시 같은 세계적인 선수는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했고요. 곽태휘 선수는 '그 선수들이 그렇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그 정도로 우리 대표팀이 호주 선수들의 패턴을 막아봤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 선수들 기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네요.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와중에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에 대해서 많은 얘기가 나왔어요. '늪 축구다, 실학축구다, 다산 슈틸리케다.' 기자님은 이 수식어들을 어떻게 보세요?

◆ 서호정> 다 맞는 말이고요. 가끔 보면 제가 기사에 인용을 해야겠다고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축구팬들의 센스가 더 대단한 것 같은데요. 저는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어요. 구식일 수도 있는데요. 따뜻한 믿음의 축구다.

◇ 박재홍> 따뜻한 믿음의 축구. 약간 실망스러운데요. (웃음)

◆ 서호정> (웃음) 죄송한데요. 그런데 대표팀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요.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시작 전에 하는 하나의 의식이 있어요. 항상 경기가 시작할 때가 되면 선수들이 나오는 통로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죠.

◆ 서호정> 그 입구에 서서 선발라인의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선수들과 경기 전에 손뼉을 치면서 서로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믿는다, 그런 것을 더 단결을 공고하게 해주는 의식이 아닌가, 이런 얘기들을 하거든요. 이런 것을 보면 슈틸리케 감독이 따뜻함과 이런 것들을 두루 갖춘 덕장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박재홍> 그러한 따뜻함이 우리 대표팀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힘이 됐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까, 이거겠죠. 서호정 기자는 우승 가능성을 몇 퍼센트 정도로 보세요?

◆ 서호정> 결승에 올라오면 어느 대회나 그렇지만 50:50인데요. 특히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홈 텃세입니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결승전이 열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가 8만 5천 관중석이거든요. 이 관중석의 90%에 달하는 표를 지금 호주축구협회가 쥐고 있다고 해요. 매점매석을 해왔는데요. 그래서 지금 여기에 한국 교민과 유학생들이 대표팀을 응원하러 가려고 하지만 표가 없어서 가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로 지금 표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서호정> 우리 응원단 수도 적지 않겠지만, 그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마음의 중심을 지켜가면서 경기해야 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이겨내야 할 과제라는 말씀이시고요. 많은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서 내일 저녁 6시, 아시안컵 결승에서 멋지게 승리하고요. 우리 국민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서호정 기자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서호정>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시드니에 나가 있는 서호정 축구전문기자와 내일 결승전 전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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