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 또 수술..KCC "포기 NO, 끝까지 재기 돕는다"

입력 2015. 1. 30. 06:14 수정 2015. 1.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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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CC가 김민구의 재기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김민구는 지난 28일 발목 인대 신경 수술을 받았다. KCC 조진호 사무국장은 29일 전화통화서 "그동안 발목을 밑으로 움직이는 건 가능했지만, 위로 들어올리는 건 불가능했다. 재활만으로는 안 되니까 다시 한번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받은 수술은 그리 간단하진 않은 수술로 알려졌다. KCC는 현재 김민구의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김민구는 2014년 6월 7일 서울 모처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발목과 고관절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060%으로 면허정지 수준. 순간의 실수로 한국농구는 많은 걸 잃었다. 당시 유재학 감독이 지휘했던 국가대표팀은 물론이고 소속팀 KCC도 귀한 인재를 잃었다. 김민구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오랜 기간 병원 치료를 받은 끝에 KCC로 돌아갔다. 조진호 사무국장은 "그동안 민구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을 뿐, 계속 구단 숙소(용인)에 있었다. 정상적인 운동을 하지는 못했고 재활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꼬여버린 시즌

KCC는 최근 좋지 않았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연이어 하위권에 맴돌았다. 그래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공익근무를 마친 하승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시즌. KCC 수뇌부는 승부수를 던졌다. KGC서 FA로 풀린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대신 강병현과 장민국을 내줬다. 우승을 위해 성사시킨 빅딜.

이 트레이드에 담긴 KCC의 의도는 명확했다. 리그에서 수준급 가드로 통하는 강병현을 내보내면서까지 김태술이란 최고의 1번 포인트가드를 영입한 건 젊고 유능한 김민구가 2번 슈팅가드로 국내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란 믿음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이들과 국내 최장신 하승진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모비스, SK를 넘어 국내 최강자로 도약할 것이란 계산도 마친 상태였다.

실제 김민구는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화려하게 입단했다. 46경기서 평균 32분41초동안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신인답지 않았다. 2013년 필리핀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맹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폭발적인 외곽포와 수준급 돌파력, 그것도 승부처에서 더욱 강인해지는 모습에 국내농구계는 흥분했다. 그래서 KCC가 KGC와 빅딜을 성사했을 때 모두가 긴장했다.

하지만, KCC는 추락했다. 여러 이유가 있다. 하승진의 불운이 섞인 잦은 부상과 좋지 않은 김태술의 몸 상태도 한 몫 했지만, 김민구의 부재가 매우 뼈 아팠다. KCC로선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에 시즌 자체가 꼬였다. 조진호 사무국장은 "다른 선수들 앞에서는 애써 밝은 척하지만, 뒤에선 본인도 많이 괴로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포기란 없다

김민구는 현재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 발목 보호대를 차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또 코트에서 가볍게 자유투를 던지거나 슈팅 연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을 원활하게 돌릴 수 없기 때문에 농구선수에게 필요한 움직임을 전혀 해낼 수 없다. 팀 훈련은 고사하고 재활도 일정수준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결국 추가로 수술을 받았다.

조진호 사무국장은 "이번 수술 이후 경과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현재로선 민구가 언제 돌아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포기란 없다. 김민구의 재기를 위해 끝까지 도울 것이다"라고 했다. KCC는 결과적으로 김민구의 사고로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민구가 잘못한 것도 사실. 부상과는 별개로 김민구는 음주운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하지만 KCC는 '농구선수 김민구'를 살려놓기 위해 뭐든 다 할 방침이다. 이번에 다시 수술을 받게 한 것도 김민구 재기에 대한 구단의 의지가 확고하게 투영된 것이다. 분명한 건 KCC도, 김민구 본인도 프로선수로서 김민구의 재기를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김민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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