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이 부른 기부행렬..따뜻한 '뉴욕사람들'

2015. 1. 3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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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하버드로 보내자' 운동에 기부금 100만달러 넘겨

'아이들을 하버드로 보내자' 운동에 기부금 100만달러 넘겨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내세운 사진 한 장이 시민의 기부 본능을 일깨웠다.

미국 CNN 방송은 흑인 학생 위주인 뉴욕 브루클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학을 견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운동에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여 화제라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기부 운동을 주도한 이는 뉴욕 시민의 일상을 찍는 사진작가 브랜던 스탠턴(31)이다.

인터뷰를 통해 뉴욕 시민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블로그 '뉴욕 사람들'(Humans of Newyork)을 운영하는 스탠턴은 인상 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로 추려 지난해 블로그 제목과 같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책은 한국에도 번역돼 소개됐다.

여느 때처럼 뉴욕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그들의 삶과 추억, 목표, 두려움 등을 취재하며 사진을 찍던 스탠턴은 뉴욕에서도 범죄율이 가장 높고 저소득층이 밀집한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에서 만난 13세 소년 바이달 채스터넷과의 인터뷰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모트 홀 브리지 중학교에 다니는 채스터넷은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이가 누구냐'는 물음에 학교 교장 선생님 나디아 로페스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숱하게 던졌으나 교장 선생님이라는 답을 처음으로 접한 스탠턴은 계속해서 채스터넷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채스터넷은 "교장 선생님은 우리가 잘못했을 때 우리를 정학시키지 않고 교장실로 따로 불러 이 사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등을 자상하게 설명했다"면서 "또 우리가 잘못해 학교를 그만둘 때마다 교도소 감방이 하나씩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우리 모두를 세우더니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너희는 소중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스탠턴은 채스터넷과 나눈 대화와 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학생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지 않고자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참 스승을 찾은 스탠턴은 곧장 로페스 교장을 찾아갔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촉발된 흑인과 백인의 인종 갈등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던 로페스 교장은 흑인 학생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일에 열성이었다.

그는 제자들을 학생이라고 부르지 않고 '모범생'이라고 지칭하며 교직원과 학생 모두 과거 아프리카의 왕족을 상징하는 자주색 계열 옷을 입도록 했다.

로페스 교장은 "비록 지금 저소득 밀집 지역에 살고 있지만, 흑인은 위대한 아프리카 왕과 여왕의 혈통이자 천문학과 수학을 발명한 민족의 일원이고 오랜 기간 인고의 역사를 견뎌왔으며 여전히 이를 극복하는 일원이라는 사실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로페스 교장에게서 영감을 받은 스탠턴은 이 학교 학생들이 성공의 동기를 얻도록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6학년 세 반 학생이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에 다녀오게끔 숙식과 교통비를 지원하는 '아이들을 하버드로 보내자'운동을 소셜 크라우딩펀드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지난 22일부터 시작했다.

다음달 5일까지 보름간 1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으나 시작 45분 만에 이미 목표액을 다 채웠다.

기금 마감 8일을 앞둔 29일 현재 목표의 10배가 넘는 104만3천85 달러가 모였다.

하버드대학을 필두로 1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채스터넷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 '좋아요'를 누르고 14만명 이상이 이 내용을 공유한 덕분이다.

모트 홀 브리지 중학교는 누리꾼의 정성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학생들의 하버드대학 견학을 계속 추진하고 해마다 장학생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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