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9.4Km '탐나는 그 차'.. 한국엔 없는 이유가

노재웅 2015. 1. 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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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클리오·폴크스바겐업 등 국내 경차 기준 부적합.. 수입꺼려

'출시되기만 하면 대박 날 텐데 왜 안 들어올까?'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 있게 보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그림의 떡'인 미출시 모델의 현지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던져봤을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 같은 고민은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잘 팔리는데 국내에선 만나볼 수 없다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 출시가 주로 언급되고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미출시 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과 예상되는 국내 출시 시점 및 사양 등을 살펴봤다.

차를 선택하면서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놓기로 유명한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경차, 르노 클리오와 폴크스바겐 업은 국내 미출시 모델을 거론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모델들이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국내 기준상 간발의 차이로 경차로 분류되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업체 측에서 수입을 꺼리고 있다.

르노 클리오는 1990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118개국에서 1200만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유럽에서만 28만7000여대가 판매되며 전체 차종 중 판매 3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QM3로 이름을 바꿔 들여온 르노 캡처가 지난해 판매 대박 행진을 기록하면서, 클리오의 국내 출시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QM3와 마찬가지로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방식이 유력하며, 출시된다면 'SM1'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다. 국내에는 90마력의 힘을 내는 1.2ℓ TCe 가솔린 엔진과 1.5ℓ dCi 디젤 엔진 등 두가지 구성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기준으로 공인연비가 가솔린은 19.2㎞/ℓ, 디젤은 29.4㎞/ℓ에 달하기 때문에 최근 연비를 중요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클리오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업은 엔트리 트림에 3기통 1.0ℓ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0마력, 최대토크 9.7㎏·m에 5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제로백(0→100㎞/h) 15.3초, 최고 시속 160㎞이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ℓ당 23.8㎞(유럽기준)다. 실용성을 극대화한 소형차로 평가받아 '2012 월드 카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같은 '슈퍼 미니' 클래스로 분류되는 피아트 500이나 폴크스바겐 폴로 등이 앞서 국내 출시됐으나 외면받은 전력이 있어, 업체 측에서도 계속해서 국내 사정을 고려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델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현대차 i20와 기아차 씨드는 각각 중국과 유럽 등 굵직한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 대표주자들이다.

2006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간 씨드는 유럽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 모델로 꼽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생산·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씨드는 해치백 5도어인 씨드와 3도어인 프로씨드로 일차적으로 구분되며, 고성는 모델은 뒤에 GT가 붙는다. 씨드와 프로씨드의 경우 1.6ℓ 가솔린·디젤 엔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6단 수동변속기와 맞물려 있다.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가 들어간 GT 차량은 204마력, 27토크, 제로백 7.9초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연비는 ℓ당 13.5㎞다. 얼마 전에는 2세대 모델의 스파이샷이 유럽 현지에서 공개되면서 다시금 국내에서도 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세대 씨드에는 현대·기아차가 새로 개발한 1.0ℓ 터보 GDI엔진 또는 1.2ℓ급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혀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신차 출시도 예고된다. 스타렉스보다는 크고 미니버스보다는 작은 15인승 미니밴 현대차 h350이 주인공이다. 사실 유럽에서는 오픈톱 트럭이 불법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생긴 차량이 제법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된 기존 중국산 미니버스의 상품성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면서 대안으로 h350이 떠오르고 있다. 실내가 넓고 시트 배열이 자유로워 화물 적재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국내 출시되면 유럽 버전과는 다르게 19인승이 예상되며, 기존 미니버스를 대체하는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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