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사무실서 월급처럼 상납 받아"..한전 직원들의 갑질

강현석 기자 2015. 1. 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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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직원들이 공사를 따낸 업자들에게서 공사금액의 일부를 뇌물로 받아 챙겨오다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수년간 업자들로부터 매월 월급처럼 뒷돈을 챙겨왔다.

광주지검 특수부(김종범 부장검사)는 29일 전기공사업자들로부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고 한전 전 전남 나주지시장 ㄱ씨(53)등 간부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나주지사 직원 2명은 불구속 기소했으며 수수액이 비교적 적은 직원 3명은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검찰은 직원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전기공사업체 대표 ㄴ씨(45)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ㄱ씨 등은 한전이 발주하는 공사를 낙찰받은 ㄴ씨 등 전기공사업자들로부터 수년간 1800만원에서 많게는 8150만원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받아 챙긴 뇌물만 3억원에 이른다.

전기공사업자들은 총무까지 두고 매달 한전으로부터 낙찰받은 전체 공사금액의 2.5%∼4%를 모아 직급별로 비율을 달리해 돈을 상납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매달 업자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으면서 이들 직원들이 사실상 뇌물로 두 번째 월급을 받아왔다"면서 "지사장부터 하위직원까지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아 챙기는 등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스러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나주 지사 외에 전남 영광지사 직원들도 전기공사업자들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아 온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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