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라이브] 7년 된 축구화 신고 짐 나르는 '2인자' 아르모아

풋볼리스트 2015. 1. 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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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시드니(호주)] 류청 기자= "좋은 의미에서 코칭스태프 가운데 가장 정신연령이 어리다. 그만큼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카를로스 아르모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수석코치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보다 나이가 많고, 6년 정도 함께 일했다는 사실과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으로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불어를 구사한다는 정도가 알려졌다.아르모아 코치는 앞으로 나서는 이가 아니다. 코칭스태프 중에 나이가 가장 많지만 대표팀 훈련이 있을 때면 가장 먼저 훈련 도구를 직접 들고 훈련장에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란 장애물을 어깨에 지고 경기장으로 성큼 걸어들어오는 아르모아 코치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다.슈틸리케의 그림자인 아르모아 코치를 계속 지켜보다가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다. 아르모아 코치가 신은 축구화다. 대개 코칭스태프는 대표팀의 용품 스폰서가 지급한 물품을 착용한다. 물품은 최신제품이다. 그런데 아르모아 코치의 축구화는 출시된 지 7년이 넘은 '골동품'이다.이 축구화는 N사 제품으로 한때 이영표가 애용했었다. 아르모아 코치는 대표팀의 모든 구성원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축구화를 신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진 '풋볼리스트'는 28일 훈련이 끝난 후 아르모아 코치에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아르모아 코치는 자신의 발을 가르키며 "보다시피 나는 발볼이 매우 넓다. 나도 새 축구화를 지급 받는데, 신기가 어렵다. 요즘 축구화는 모두 발볼이 매우 좁게 나온다"라고 말하며 손짓을 곁들였다.이어 "그래서 이 축구화는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발볼이 넓어서 내게 잘 맞는다. 나도 다음에는 축구화를 바꾸고 싶다"라며 "이 운동화(지급된 러닝화)는 요즘 신발과 달리 발볼이 넓어서 신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특별한 사연은 없었지만, 대화를 나누며 아르모아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아르모아는 '풋볼리스트'가 다른 선수를 인터뷰 하고 있는 도중에 다가와 "다음에는 새 축구화를 신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아르모아와 프랑스어로 대화가 가능한 남태희는 그를 "친절한 사람"이라고 했다. 남태희는"감독님 보다 나이가 많은 줄 몰랐다.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라며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항상 잘 해준다"라고 말했다.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에 27년만에 진출하면서 슈틸리케의 지도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꼼꼼하고 세심한 슈틸리케의 옆에는 아르모아가 있다. 훈련 도구를 어깨에 지고 골동품 축구화를 신은 아르모아는 슈틸리케의 그림자다. 풋볼리스트 주요기사AT 압박하고 바르사는 역습, 기묘한 대결의 의미는선수 밟은 코스타, 취미는 우표 수집? 패러디·조롱 확산'3부팀에 쩔쩔' 토트넘, 첼시와 리그컵 결승[시드니 라이브] 전철타고 공 바람 넣던 한교원, 亞정상 꿈꾼다[시드니 라이브] 7년 된 축구화 신고 짐 나르는 '2인자' 아르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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